고도화되는 AI, 약화되는 인간 뇌?
AI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하며 인간의 많은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 '자율 AI(Autonomous AI)'의 부상은 편리함을 넘어 산업과 사회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적 진보의 속도만큼이나, 우리는 인간 고유의 역량과 뇌 건강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학생과 교사의 자살률 증가, 치매 인구의 급증 등 뇌 건강과 인성 회복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과연 AI 시대에 인간의 뇌는 어떻게 진화하고, 우리는 그 가치를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까? 여기에 대한 해답을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라는 미래 유망 직업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인간 뇌의 잠재력을 깨우고 건강한 삶을 이끄는 핵심 전문가로 주목받고 있다.
뇌 건강 위협 시대, '융합형 두뇌 훈련'이 답이다
우리는 지금 뇌 건강의 위기 시대에 살고 있다. 고령화로 인한 치매는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큰 부담이며, 과도한 디지털 기기 사용과 학습 스트레스는 학생들의 집중력과 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주목받는 것이 바로 '융합형 두뇌 훈련 프로그램'이다.
이는 단순히 퍼즐을 풀거나 기억력 게임을 하는 것을 넘어, 인지 훈련(기억력, 집중력, 사고력), 신체 활동(유산소/근력 운동), 영양 관리(뇌 건강 식단), 사회 활동(교류 및 소통),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 등 다양한 요소를 복합적으로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핀란드의 '핑거(FINGER) 연구'나 일본의 '코그니사이즈(Cognicise)'와 같은 국제적인 성공 사례들은 이러한 융합적 접근이 치매 발병 위험을 유의미하게 줄이고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는 브레인트레이너의 활동영역으로 뇌과학 기반으로 다차원적 웰니스 요소(신체적, 정서적, 지적, 사회적, 정신적, 환경적 건강)을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회복과 생활코칭을 하는 브레인웰니스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인간의 자연지능 vs. 인공지능: 스위스 자율AI 행사의 시사점
AI가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하며 학습하는 자율 AI의 등장은 '지능'이라는 개념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확장시키고 있다. 인간 뇌의 복잡한 신경망과 학습 원리를 모방하며 발전해 온 AI는 이제 인간의 개입 없이도 의사결정을 내리고 행동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AI는 인간의 자연지능이 가진 고유한 가치를 대체할 수 있을까?
▲ 유엔(UN)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주최 'AI for Good Global Summit 2025'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오는 7월 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유엔(UN)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주최하는 'AI for Good Global Summit 2025'와 연계된 자율 AI 관련 중요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전 세계 AI 전문가, 정책 입안자, 기업 대표, 시민단체 관계자 등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이 참석하여 자율 AI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행사의 핵심 의제는 크게 두 가지이다.
자율 AI의 긍정적 활용 가능성 모색: 기후 변화, 빈곤, 질병 등 인류가 직면한 전 지구적 문제 해결에 자율 AI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논의한다. 예를 들어, 재난 구호, 맞춤형 의료, 환경 모니터링 등 특정 분야에서의 잠재력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자율 AI의 위험 관리 및 윤리적 거버넌스 구축: 자율 AI의 통제 불능 가능성, 인간의 역할 축소, 편향성, 책임 문제 등 발생 가능한 위험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개발 및 배포를 위한 국제적 규범과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러한 논의는 단순히 기술 개발을 넘어, 인류의 삶과 존재에 AI가 미칠 근본적인 영향에 대한 국제 사회의 고뇌를 보여준다. 즉, 인간의 자연지능이 가진 공감, 윤리적 판단, 창의성, 직관과 같은 고유한 역량을 어떻게 지켜내고 발전시킬 것인지, 그리고 AI와 어떻게 조화롭게 공존하며 시너지를 낼 것인지에 대한 지혜를 모으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융합형 두뇌 훈련'의 설계자이자 지휘자,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이처럼 복잡하고 다각적인 융합형 두뇌 훈련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기획하고 개인에 맞춰 지도하는 데는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바로 여기서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의 역할이 빛을 발한다.
브레인트레이너는 뇌 과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개인의 두뇌 특성과 현재 상태를 과학적으로 평가한다. 이를 통해 단순히 유행을 쫓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연령, 인지 수준, 목표에 최적화된 맞춤형 융합 두뇌 훈련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실행을 돕는다.
예를 들어, 치매 위험군 어르신에게는 기억력 훈련과 함께 균형 잡힌 식단, 적절한 유산소 운동, 그리고 사회성 강화를 위한 그룹 활동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지도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는 집중력 향상을 위한 인지 게임과 함께 뇌파 기반 뉴로피드백 훈련,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명상법 등을 결합한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
이들은 뇌 기능의 측정에서부터 프로그램 제안, 그리고 훈련 과정에서의 피드백과 코칭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뇌 건강 관리 전문가이다. 국가공인 자격이라는 점은 이들의 전문성과 공신력을 강력히 뒷받침한다.
AI 시대, 브레인트레이너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
AI 기술의 발전은 브레인트레이너의 역할을 위축시키기보다 오히려 확장시키고 있다.
인간 중심 AI 시대의 필수 인력: AI가 고도화될수록, AI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주체인 인간의 윤리적 판단력, 공감 능력, 창의성 등 '인간 고유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브레인트레이너는 이러한 인간 본연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며, AI와 인간이 상호 보완적으로 공존하는 미래 사회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AI 기술과의 시너지: 브레인트레이너는 AI 기반의 디지털 치료제 앱, 뇌파 분석 기술, 가상현실(VR) 기반 훈련 프로그램 등 최신 AI 기술을 훈련 도구로 적극 활용할 수 있다. AI가 제공하는 방대한 데이터와 분석 능력을 바탕으로 더욱 정밀하고 효율적인 맞춤형 훈련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AI가 인간 전문가의 능력을 보완하고 확장하는 좋은 예시가 된다.
미래 웰니스 산업의 핵심 주역: 고령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는 뇌 건강을 포함한 웰니스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다. 브레인트레이너는 이 시장에서 치매안심센터, 병원, 기업, 학교, 복지관 등 다양한 기관과 협력하여 융합형 두뇌 훈련 프로그램 및 콘텐츠를 제안하고 실행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한 뇌가 만드는 건강한 미래
인공지능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그 기술을 현명하게 활용하고 통제하며 궁극적으로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주체는 바로 우리 인간이다. 그리고 그 인간의 핵심은 바로 '뇌', 즉 자연지능이다.
스위스에서 열리는 자율 AI 논의처럼, 국제 사회는 AI의 기술적 발전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역할과 윤리적 책임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는 AI 시대에 인간 뇌의 건강과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중요한 직업이다.
기술 발전의 속도에 발맞춰 인간의 뇌를 이해하고 계발하는 이들의 노력이 모여, AI와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모든 존재가 '홍익(弘益)'하는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글. 신재한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검정센터장 han3645@daum.net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학과 학과장, 인성교육연구원 원장 역임
- 교육부 연구사
-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수학습센터 운영위원
-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콘텐츠 평가 심사위원
- 한국연구재단 등 국가기관 정부 프로젝트 심사위원
- 한국청소년상담학회 융합상담학회 회장, 수련감독
- 한국상담학회 노인상담학회 대외협력위원장, 수련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