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원의 뇌기반 심리상담 이야기 2편] 좌뇌와 우뇌의 조화로운 통합을 위한 길

오주원의 뇌기반 심리상담 이야기

현대 사회에서 부모들은 아이들의 행동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반응을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다. 그중에서도 아이들이 감정적으로 흥분하거나 불안정할 때, 부모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 종종 당황스러워한다. 

최근의 뇌과학 연구는 아이들이 감정을 느끼는 방식과 그 감정이 뇌의 어느 부분에서 처리되는지에 대해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들이 감정적으로 격해질 때, 어떻게 부모가 뇌의 우뇌와 좌뇌를 잘 통합하여 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돕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는지 알아보자. 


아이의 뇌 통합을 위해, 부모는 좌뇌와 우뇌의 역할을 이해해야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의 발달을 이해하는 것이다.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뇌가 완전히 발달되지 않기 때문에,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뇌의 두 주요 영역인 좌뇌와 우뇌는 아이가 세상과 상호작용하며 성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은 이 두 뇌의 역할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아이의 감정을 다루기 어렵다고만 한다. 

좌뇌는 주로 논리적이고 언어적인 처리를 담당하는 반면, 우뇌는 감정, 직관, 비언어적 정보의 처리를 담당한다. 아이가 감정적으로 흥분하거나 불안할 때, 부모는 이 두 뇌의 역할을 잘 활용해야 한다. 

특히, 아이가 감정을 조절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요한 것은 우뇌와 좌뇌의 조화로운 통합이다. 부모가 아이의 뇌 기능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방법으로 아이를 돕는다면, 아이는 더 건강하게 성장하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울 수 있게 된다.


감정을 다루는 뇌의 두 영역, 좌뇌와 우뇌

아이의 뇌는 매우 복잡하며, 각 뇌 영역은 특정한 기능을 담당한다. 이를 이해하는 것이 부모로서 아이를 더 잘 돕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다. 좌뇌와 우뇌의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 두 영역의 기능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좌뇌는 언어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뇌의 영역이다. 이 뇌는 "왜"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며, 사고를 정리하고 순차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아이가 어떤 사건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될 때, 좌뇌의 역할이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좌뇌는 감정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게 돕는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말로 표현할 수 있기 위해서는 좌뇌의 역할이 중요하다.

반면, 우뇌는 감정과 직관, 그리고 비언어적 소통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이다. 우뇌는 사람들의 감정을 인식하고, 사회적 신호를 읽으며, 신체적인 감각을 처리한다. 아이들이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한 감정을 즉각적으로 느끼고 표현할 때는 우뇌의 활동이 활발한 때이다. 

또한, 아이가 두려움, 기쁨, 슬픔 등의 감정을 즉각적으로 느낄 때에도 우뇌가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우뇌는 아이들이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감정적으로 격한 아이를 돕는 구체적인 방법

이제 아이가 친한 친구와 학교에서 싸운 후 집으로 돌아왔다고 가정하고, 이때 부모가 아이의 좌우뇌를 어떻게 통합하는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 

감정적으로 격해 있는 아이를 다룰 때, 부모는 우선 아이의 우뇌와 연결을 시도해야 한다. 감정이 고조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대화가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에, 우뇌를 우선적으로 자극하여 아이가 감정을 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감정이 격해져 있을 때, 부모는 먼저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친구가 나한테 나쁜 말을 했어!"라고 울거나 화를 낼 때, 부모는 우선 아이의 감정에 집중해야 한다. "그런 말을 들으니 너무 화났겠구나" 또는 "너무 속상했겠구나"라고 말하며 일단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는 것이 우선이다. 

이 단계에서 부모는 언어보다는 몸짓과 목소리 톤 그리고 안쓰러운 표정 등을 사용하여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유도하고, 감정을 안전하게 풀어내도록 돕는다. 즉, 부모의 온몸을 사용하여 아이를 수용한다는 사인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아이의 고조된 감정이 슬슬 가라 앉기 시작한다. 

아이의 감정이 조금 안정되면, 부모는 그 다음으로 좌뇌를 활용하여 상황을 정리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이가 친구와 싸운 이유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하여,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이성적으로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친구가 왜 그런 말을 했을까?" 또는 "다음에 그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물으며 아이가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도록 돕는다. 

이 때 아이가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한다. 아이가 하는 말, 즉 스토리텔링은 아이의 좌뇌와 우뇌를 모두 통합하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아이가 겪은 상황을 다시 이야기하면서, 아이는 감정을 정리하고 상황을 이해하게 된다. 부모는 아이와 함께 그 사건을 차근차근 이야기하면서, 아이가 느꼈던 감정과 그 상황을 언어로 표현하도록 도와야 한다. 

예를 들어, "너와 친구가 싸운 다음에 어떻게 느꼈어?" 또는 "다음에 그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아이는 감정적으로 안정되면서도 사건을 논리적으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뇌의 통합 경험

아이에게 뇌의 통합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단지 감정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는다. 부모는 아이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가 감정을 이해하고, 그 감정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결국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정서적으로 성숙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감정적인 순간을 단순히 넘기지 말고, 그것을 아이의 뇌 발달을 돕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좌뇌와 우뇌의 통합을 경험하면서, 더욱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감정적으로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부모가 아이의 뇌 발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실천적인 방법을 적용할 때, 아이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보다 건강하게 감정을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이들의 뇌는 지속적으로 발달하고, 부모의 양육은 아동의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 사실을 기억하자. 부모의 역할은 아이의 평생 웰빙에 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글. 오주원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뇌기반심리상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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