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나는 왜 내 편이 아닌가

[도서] 나는 왜 내 편이 아닌가

나를 괴롭히는 완벽주의 신화에서 자유로워지는 법

 

“중략). 수치심을 느낄 때는 현실 속의 나에 대한 모든 이성적인 생각은 다 잊어버리고, 그저 나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고 작게만 느껴진다. 다른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도 생각나지도 않고 그저 좁고 외로운 공간에 갇혀버린다.”
- 《나는 왜 내 편이 아닌가》 중

왜 우리는 수치심에 몸을 떠는가

누군가가 무심코 한 한 마디가 비수가 되어 찌를 때가 있다. 그 순간, 스스로 너무 부끄럽고 싫어서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어진다. 바로, 수치심이 자신을 관통할 때다.

수치심을 깨우는 ‘누군가’는 특정 인물이 될 수도 있지만, 미디어나 사회 통념, 주위 아는 사람 모두가 될 수 있다. ‘행복한 은퇴를 위해서는 몇십 억이 필요하다’, ‘평범한 부부는 주 2회 섹스한다’, ‘아이를 낳고도 2개월 만에 처녀 때 몸을 되찾는다’, ‘나이가 들어서도 우아하고 품위 있게’. 이런 것들은 모두 사람들에게 ‘완벽’하길 바란다. 하지만 이 모든 완벽성은 존재할 수도 없고, 존재할 리도 없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완벽해질 필요도 없다. 당신도 그 누구도.

완벽을 향한 여정은 우리를 지치고 힘겹게 만든다. 우리는 ‘세상이 요구하는 모습’이 되려고 너무나 많은 힘과 시간을 낭비한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하고 애써도 ‘너는 왜 이 정도밖에 안 돼’, ‘이래서야 남들이 뭐라고 하겠어?’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왜 우리는 진짜 나 자신이 아닌, 타인 혹은 세상이 만들어낸 ‘완벽한 모습’을 향해가려고 발버둥칠까? 진실하고 꾸밈없는 사람에게, 자기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자기를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에게 더 끌리면서도 우리는 왜 마음 편히 그렇게 되지 못할까?

《나는 왜 내 편이 아닌가》의 저자 브레네 브라운 박사는 우리를 옭아매는 ‘마음속 감옥’의 정체가 바로 수치심이라는 것을 밝힌다.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니야

미국 최고의 강연가로 꼽히는 브라운 박사는 휴스턴대학교 사회복지학 연구원이다. 수치심, 취약성, 공감을 연구하며, 사랑하고 사랑받고 소속감을 느끼는 건강한 인간관계를 위한 다양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TED 강의로 유명해졌다. 휴스턴에서의 ‘연약하다는 것의 힘’ 강연과 TED 연례대회에서의 특강 '수치심 - 나만 그런 게 아니야' 강연 통합 700만 회 조회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TED 역사상 역대 10위에 해당하며, 심리학 관련 강연으로는 최고에 해당한다. 

스스로 완벽주의와 자기비하 수렁에서 큰 정신적 붕괴를 겪은 경험이 있는 브레네 브라운 박사는 《나는 왜 내 편이 아닌가》에서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수치심의 메커니즘’을 누구보다 명쾌하게, 그리고 실제 사례에 근거해 풀어낸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옭아매는 ‘수치심’에서  벗어날 방법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처음엔 동병상련의 놀라움이, 그다음엔 너무도 사실적인 다른 이들의 고백에 당혹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똑같으며 분명히 벗어날 수 있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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