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더스 콘서트>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리딩의 심리학' 강연이
9월 28일 서울 육군사관학교 을지강당에서 900명의 육사생도가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도대체 사랑>의 저자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가 지난 9월 28일 서울 육군사관학교 을지강당에서 명사릴레이 특강 <리더스 콘서트> 마지막 연사로 나섰다.
곽금주 교수는 900명의 젊은 육사생도가 모인 가운데 '리딩의 심리학'이라는 주제로 심리학 실험에 근거하여 읽는다는 것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대해 강의했다.
▲ <리더스 콘서트> 마지막 연사로 나선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사람들에게 냄새와 관련된 단어를 읽게 합니다. 냄새가 강한 메뉴(마늘, 라벤더, 식초, 계피)와 냄새가 거의 없거나 있어도 굉장히 약한 메뉴(바늘, 막대기, 구름) 등 60여 개의 단어를 읽게 하면서 뇌의 반응과 활성 정도를 체크하는 거죠. 냄새가 강한 단어를 읽을 땐, 실제로 단어를 먹거나 옆에 놓아둔 것과 같은 뇌의 반응을 보입니다. 읽기는 자신이 경험한 것처럼 상상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거죠."
▲ 곽금주 교수가 '냄새가 강한 단어를 읽었을 때 활성화된 뇌 사진 자료'를 보여주며
'읽기가 상상력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있다.
곽금주 교수는 읽기는 상상력뿐만 아니라 창의력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2008년 '여가가 있을 때 스트레스 안 받고 즐겁게 책을 읽은 사람일수록 창의성이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억지로 지겹게 보지 말고 즐겁게 책을 읽으라고 했다.
또한, 읽기는 타인과의 공감능력을 높여 성공지능을 높인다고 했다. 공감능력은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 고통을 알고 배려하는 능력이다. 실제로 2009년 독서량 연구에서 '책을 많이 읽을수록 상대방을 공감하고 배려하는 능력이 좋아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 <리더스 콘서트> 곽금주 교수의 강연을 듣기 위해 900명의 육사생도가 을지강당에 모였다.
곽금주 교수는 우리가 검사해서 알고 있는 지능은 아카데믹 지능이라며, 21세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카데믹 지능이 아닌 성공지능이라고 했다. 즉 사회에서 성공하는 지능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
" 로버트 스텀버그라는 심리학자가 이야기한 건데요. A라는 우등생과 B라는 열등생이 함께 등산을 갑니다. 그러다 산에서 사람을 잡아먹는 곰을 맞닥뜨립니다. A가 머리속으로'1분 20초 안에 잡아먹힐 거야'라고 계산하는 사이, B는 운동화끈을 잡아매고는 쏜살같이 도망가죠. 뒤따라오던 A가 '이 바보야, 아무리 뛰어도 우린 잡아먹히게 돼 있어'라고 했더니 B는 '난 그런 건 모르겠고, 너보다만 빨리 뛰면 돼'라고 말하죠. 성공에서 중요한 건 아카데믹한 지능이 아니고, 이처럼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용지능이죠. 이런 실용지능이 성공을 가져옵니다. "
곽금주 교수는 "책을 읽으면 상상력, 창의력이 향상돼요. 그런 사람은 타인과의 공감능력이 좋아져서 성공지능도 높아지죠." 라며 틈틈이 즐겁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를 것을 권했다.
<리더스 콘서트>는 젊은 세대에게 읽는 즐거움과 성공한 사람들의 읽기 노하우를 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한국언론재단과 조선일보가 함께 주최했다.
글, 사진. 이효선 기자 sunnim030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