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과 뇌과학] 바디 스캔 명상, 뇌를 바꾼다!

[상담과 뇌과학] 바디 스캔 명상, 뇌를 바꾼다!

바디스캔 명상, 정서회복·주의조절에 효과… 상담심리 현장에 적용 가능한 뇌 기반 훈련법

전전두피질 연결성을 변화시킨 '명상의 효과'


최근 명상 기반 상담 기법의 효과를 다시 한 번 과학적으로 입증한 
뇌과학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이 연구는 특히 명상 수행 중 뇌의 핵심 실행 기능 영역인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의 기능적 연결성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 그 변화가 실제로 뇌의 구조적·기능적 회복력에 기여함을 시사한다.

2025년 5월 13일, 국제 학술지 Clinical Psychopharmacology and Neuroscience에 게재된 논문 「An Exploratory Functional Near-infrared Spectroscopy Study of Prefrontal Cortex Connectivity during Body Scan Meditation」는 국내 고려대학교 연구진 김승호·남지현·이상원에 의해 수행되었으며, 명상 중의 뇌 활동을 기능적 근적외선 분광법(fNIRS)을 통해 정밀하게 측정했다.
 

▲ [상담과 뇌과학] 바디 스캔 명상, 뇌를 바꾼다!


연구 결과, 바디 스캔 명상 수행 중 전전두피질의 주요 영역 간 연결성이 향상되는 뚜렷한 변화를 확인했다. 전전두피질은 인간의 주의 조절, 감정 통제, 자기 반성, 미래 계획 등 고차원적 인지 기능을 조절하는 핵심 중추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곧 명상 훈련이 뇌의 '메타인지적 제어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의미와도 연결된다.
 

왜 바디 스캔 명상이 중요한가? – 뇌를 기반으로 한 심리치료의 전환점

바디 스캔 명상은 자신의 몸 구석구석을 차례로 인식하며, 각 신체 부위에 머무는 감각(통증, 따뜻함, 차가움, 저림 등)을 비판 없이 바라보는 훈련이다. 겉보기에는 단순한 주의 전환 기법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신체-정신 연결 회복’이라는 심리치료의 핵심 영역과 직결된다.

트라우마 치료 및 만성 스트레스 상담 현장에서 내담자들은 종종 자신의 몸과의 감각 연결이 단절된 상태에 있다. 이때 바디 스캔 명상은 내담자가 다시 몸과 연결되고, 안정감을 되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상담기법이 단순한 심리적 위안이 아니라, 뇌 내 연결성을 실제로 변화시키는 신경학적 개입이라는 점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해준다.
 

전전두피질의 재정비 – 신경망이 회복되는 명상의 효과

연구진이 사용한 fNIRS는 뇌혈류 변화를 기반으로 뇌의 특정 부위 간 연결을 측정할 수 있는 신경영상 기법으로, 특히 움직임의 제약 없이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뇌 활동을 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험에서 바디 스캔 명상 수행자들은 명상이 진행됨에 따라 전전두피질의 연결 효율성이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특히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정서조절 어려움을 겪는 내담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 기법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주의력과 감정 조절은 전전두피질의 핵심 기능이며, 해당 부위의 기능적 연결성이 회복될 경우 보다 안정적인 자기 통제와 자기 인식 능력이 향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명상, 과학적 두뇌훈련법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학과 신재한 학과장은 “이번 연구는 뇌과학과 상담심리학이 만나는 지점에서 명상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명상은 단순한 심리적 위안을 넘어, 뇌 연결성을 회복시키고 자기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신경생물학적 접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 교수는 “이제 명상은 ‘좋으니까 한번 해보라’는 권유의 영역을 넘어, 정서 회복과 인지 제어를 위한 근거 기반의 과학적 두뇌훈련법으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며, 심리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명상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장인희 객원기자 heeya7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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