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나는 결심하지만 뇌는 비웃는다

[도서] 나는 결심하지만 뇌는 비웃는다

멍청한 확신, 게으른 선택, 비겁한 포기. 알고도 반복하는 이유는 뇌 때문이다!

 

‘욕먹어도 그때 거절했어야 했는데’, ‘그때 그 사람한테 연락처라도 한번 물었어야 했는데’, ‘한 번만 더 참았으면 아무 일 없이 지나갔을 텐데.’ 하루에도 수십 번씩 사람들은 후회한다. 하지만 이 모든 잘못된 결정이 ‘내’가 아닌 ‘뇌’가 한 짓이라면?

 

합리화와 패턴화의 노예, 뇌

 

사람들은 뇌가 이성적, 합리적이고 냉철하게 판단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뇌는 오히려 본능적이다. 아주 먼 과거, 사람은 자연의 법칙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재빨리 판단해 움직여야 했고, 뇌도 그런 방향으로 진화해왔다. 그래서 우리의 뇌는 여전히 사냥하는 뇌다.

 

하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사냥과는 거리가 멀다. 늘 이성적 합리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애쓴다. 문제는 뇌가 아직 21세기 도시형으로 진화하지 못했다는 것.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재빨리, 실수 없이 판단을 내려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확실성’과 ‘패턴화’가 필수다. 21세기가 되어서도 뇌는 여전히 확실한 것과 패턴을 추구하고, 이런 성향이 상황에 맞지 않는 패턴을 따라 오작동하는 일이 잦아진다. 그 어이없는 실수로 생기는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온다.

 

의지박약 끈기 부족인 나? 아니, 모든 것은 뇌 때문

 

사람들은 《시크릿》이나 《긍정의 힘》 같은 자기계발서를 보며 용기를 얻는다. 책에서 시키는 대로 하면 당장에라도 원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 같고, 성공할 것 같다. 하지만 막상 현실은 그렇지 않다.

 

책에서 시키는 대로 꾸준히 성실하게 1만 시간의 노력을 기울이기란 쉽지 않다. 그러면 스스로 의지박약이라며 자조하기도 한다. 《나는 결심하지만 뇌는 비웃는다》의 저자 데이비드 디살보는 우리가 작심삼일을 반복하는 이유가 의지박약이나 끈기 부족이 아니라 뇌 때문이라 단언하고 있다. 뇌라는 녀석이 겁 많고, 의심하고, 자신 없으면 도망가고, 안 되면 합리화하고 쉽게 포기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나약한 존재라는 것이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뇌에 대한 5가지 오해들

 

데이비드 디살보는 유명한 과학 칼럼니스트다. 신간 《나는 결심하지만 뇌는 비웃는다》에서 그는 흔한 실수를 저지르고 침울해져 있는 사람들에게 당장 듣기 좋은 달콤한 위로나 격려를 건네는 대신 앞으로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돕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의 말의 토대는 물론 방대한 인지과학 연구 결과들이다.

 

저자는 최대한 전문 용어를 배제하면서도 다양한 실험과 일상에서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독자들이 뇌의 성향과 뇌가 활동하는 방식을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뇌에 대한 다양한 환상을 설명한다.

 

《나는 결심하지만 뇌는 비웃는다》에서 저자가 우리에게 말하는 뇌에 대한 환상은 5가지다 ‘뇌는 발전적일 것이라는 착각’, 2부 ‘뇌는 치밀할 것이라는 오해’(2부), ‘뇌는 성실할 것이라는 기대’(3부), ‘뇌는 주도적일 것이라는 믿음’(4부), ‘뇌는 스마트할 것이라는 환상’(5부) 으로 사람들이 흔히 가지는 뇌에 대한 기대다. 이 다섯 가지 환상을 해체하는 《나는 결심하지만 뇌는 비웃는다》를 읽고 나면 더 이상 우리는 뇌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왜 그렇게, 자주, 우리에게 도움이 안 되는 생각과 행동을 하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이 책은 철저하고 꼼꼼한 조사와 유창한 논리를 바탕으로 그 이유를 밝히고 있다. 당신이 조금 전에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궁금하다면, 그리고 당신을 조종하는 뇌의 희생양이 되고 싶지 않다면, 이 책을 읽어라!  
_필립 짐바르도, 《루시퍼 이펙트》 저자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