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올 어바웃 SEX

[신간] 올 어바웃 SEX

19금이지만 야하지 않은, 성과학(Sexology) 관점으로 보는 성

신간 《올 어바웃 SEX》는 성에 관한 책으로 19세 이상을 위한 책이다. 하지만 '야하다'기 보다는 '학문'에 관한 책 같다. 성과학(Sexology) 관점으로 조망한 인간의 성(性) 문화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성'을 뒤에서
는 대화의 소재로 자주 올리지만, 공개된 장소에서 말하기는 부끄러워한다. 성은 음란하고, 숨겨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관념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문의 측면에서 보면, 성은 거의 모든 곳에서 연구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사회학자는 인구 증감, 결혼 제도 및 결혼 의식의 변화, 남녀 성비 등을 기준으로 성을 연구하고, 경제학자는 사유 재산과 성, 매춘의 발생 등으로 성을 연구한다. 진화론자는 발정기가 왜 사라지고 골반이 어떻게 변모했는지 등 인간이 동물과 다르게 진화해온 점을 연구하고 민속학자는 가부장적 체제하에서 헤게모니아를 잡은 남성이 여성의 성을 어떤 방식으로 대했는지를 보여준다. 동물학자인 킨제이, 의학자인 마스터스와 존슨은 성을 과학적인 차원까지 끌어올려 성과학(Sexology)이라는 분야를 개척했다.

성을 매개로 인간을 탐구하려는 노력이 이렇게도 끊임없이 있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성(性 )이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국성문화연구소가 쓴 신간, 《올 어바웃 SEX》에서는 성에 대한 이러한 모든 부분을 다루고 있다. 뇌와 섹스의 관계, 오감과 성감, 성기, 인체의 섹슈얼리티까지 문화, 회화, 심리, 진화생물학, 현대의 성문화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섹스가 총망라되었다. 그 속에는 수많은 성의 형태와 함께 신기한 성의 이면도 담겨 있다. 200여 컷의 삽화와 2,000여 장의 사진과 풍속화도 책 곳곳에 담겨 있다.

‘섹스’가 더 이상 감추고 터부시해야 할 존재가 아닌, 인간의 모든 신체를 사용하는 일종의 ‘소통’이 되고 있다. 《올 어바웃 SEX》는 단순히 19세 이상을 위한 ‘성’에 대한 책이 아니라 삶을 더 풍성하게 할 수 있는 ‘몸 사용 설명서’로 보아도 좋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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