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의 웰빙 섹스

두뇌의 웰빙 섹스

브레인 1호
2012년 10월 04일 (목)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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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성관계는 보약보다 효과적

최근 섹스에 대해 죄악시하던 생각에서 벗어나 남녀 간의 관계를 더욱 풍부하고 견고하게 만드는 섹스의 긍정적인 면들이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섹스가 건강 유지에도 좋다는 연구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적절한 섹스는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며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된다. 성관계 시에는 호흡이 평상시보다 4배 정도 빨라져 많은 공기가 몸 안으로 들어와 폐 운동이 활발해지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몸속 노폐물 제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몸에 좋은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또한 섹스를 할 때는 보통 200~400㎉가 소모되고 심지어 섹스를 상상만 해도 칼로리가 소모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니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지사.

인제대 의대 정신과 우종민 교수의 해석에 의하면, 면역글로불린 A, 노화방지호르몬 DHEA 모두 정기적인 섹스를 하는 부부가 섹스를 하지 않는 부부보다 2배가량 높게 나타나 면역력이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호르몬에 미치는 영향도 커서 여성의 경우에는 에스트로겐 분비를 2배 정도 증가시켜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남성의 경우는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증가시켜 뼈와 근육의 발달에 도움이 된다. 또한 주당 3회 이상 섹스를 하는 사람은 섹스를 거의 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평균 10년 정도 더 젊다는데 이런 결과는 섹스할 때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이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늘려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오르가슴과 사정 직전에 노화방지 호르몬인 DHEA의 혈중 농도가 평소의 5배에 이른다고 한다. 피부미용, 상처치료, 혈압감소, 자궁질환 예방 등의 효과도 있으니 적당한 섹스, 그 앞에선 모든 보약들이 기가 죽을 수밖에.


쾌락 그 이상의 섹스

섹스는 단순한 쾌락 이상의 효과를 두뇌에게 선사한다. 일단 오르가슴을 느끼면 뇌는 이후 6시간 동안은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섹스가 강력한 진통제가 되어 각종 통증을 완화하고, 요통 치료효과까지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효과는 절정의 순간과 그 직전에 분출되는 엔도르핀과 옥시토신 때문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베벌리 휘플 교수는 “과격하지 않은 부드러운 섹스는 통증을 참아내는 한계를 높여 두통, 관절통, 치통 등 각종 통증을 완화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오르가슴은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과 혈액 내 화학물질의 양을 최적의 균형상태로 조절하여 자연 수면제 역할도 한다.

그것만이 아니다 우울증 및 무기력증 치료 효과도 있다. 섹스할 때 엔도르핀이 분비돼 평온하고 안정된 느낌을 갖게 되기 때문에 성행위에 적극적인 사람들이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에 휘말린 사례는 드물다. 아연, 칼슘, 칼륨, 과당, 단백질 등을 함유한 정액 자체가 우울증을 완화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건강한 섹스는 또한 자신감을 높여준다.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의 행위를 통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더욱더 자각하게 되고 이것은 자신에 대한 긍정으로 나타난다. 서로 사랑하는 남녀는 섹스 후 ‘포옹의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옥시토신의 분비량이 증가한다. 섹스를 끝낸 뒤 남녀가 서로 껴안은 채 새벽녘까지 함께 지내고 싶어 하는 것도 이 덕분이다. 신경경제학 전문가 폴 자크 교수의 옥시토신 이론에 따르면 옥시토신은 부부의 견고한 성적 결합을 위해 진화된 호르몬일 뿐만 아니라 사회에 사랑이 넘쳐 흐르게 하고 서로를 믿을 수 있도록 하는 효과를 가진다고 한다.


섹스의 적절한 활용법

이처럼 섹스는 우리의 몸과 두뇌에 많은 긍정적인 효과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그렇듯이 과도한 섹스는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주 1,2회의 정기적인 섹스를 하는 커플의 면역력이 가장 높다는 필라델피아 VA 의학센터의 정신과 프랜시스 브레넌 박사의 연구가 있다. 너무 적은 횟수도, 너무 많은 횟수도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슈퍼 젊음super young’의 가장 큰 비결은 여러 명의 파트너와 섹스하는 것보다 한 명의 파트너와의 장기적인 성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하는 연구  결과가 영국에서 발표되었다는 것이다. 새로운 파트너의 경우는 흥분이나 기쁨은 더할 수 있겠지만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다. 한 명의 파트너와 지속적으로 나누는 안정적인 섹스야말로 우리 두뇌와 몸에 가장 좋은 것이라니 바람둥이들이 섣부르게 좋아할 수는 없는 것 같다. 한자에서 섹스를 말하는 성性도 마음과 몸이 합쳐진다는 것이니 이 둘의 균형을 항상 생각하는 것이 섹스의 적절한 사용법이 아닐는지.

글·김성진
daniyak@brai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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