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 많이 하는 남편일수록 부부관계는 줄어들어

집안일 많이 하는 남편일수록 부부관계는 줄어들어

부부관계 횟수와 상관없이 집안일 많이 돕는 남편일수록 아내 만족도는 높다

남편이 사소한 집안일을 많이 도울수록 부부 관계 횟수는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마드리드와 미국의 공동 연구진은 설거지나 청소, 요리, 쇼핑 등 과거에는 여성이 주로 도맡아 하던 집안일을 남편이 더 많이 할수록 남성 특유의 거친 노동을 하는 남편보다 부부 관계가 적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마드리드의 주앙 마치 인스티튜트의 사비노 콘리치 소장과 미국 워싱턴대학 사회학 교수 줄리 브린스, 박사 과정의 캐트리나 러프는 집안일 분배와 부부 관계에 관련된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했다. 

연구팀은 미국에서 1992년에서 1994년 사이에 결혼한 이성 커플 4,500쌍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연구팀이 월평균 부부 관계 횟수를 물어보자 남성은 월평균 5.2회, 여성은 5.6회 정도라고 답했다.

부부 관계 횟수와 집안일 분배 사이의 관계도 살펴보았다. 그러자 남편이 과거 여성이 도맡아서 하던 빨래나 청소, 요리같은 집안일을 더 많이 할수록 부부 관계 횟수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남편이 잔디 깎기나 자동차 정비처럼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더 많이 할수록 부부 관계는 늘어났다.

콘리치 소장은 “이성끼리 결혼했을 때, 각기 성별에 따라 맡은 일을 열심히 할수록 부부 관계가 더욱 잦아진다”고 전했다. 덧붙여서 집안일을 도와달라는 부인의 요청을 남편이 거절한다면 부부간 다툼이 늘어나 부인의 결혼생활 만족도가 떨어지니 주의해야 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사회학회지(ARS)에 ‘평등주의, 집안일, 그리고 결혼생활 중 부부 관계 빈도’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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