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원의 뇌똑똑 자녀교육 5편] 영유아기 뇌발달, 부모의 건강한 자존감이 관건이다

[오주원의 뇌똑똑 자녀교육 5편] 영유아기 뇌발달, 부모의 건강한 자존감이 관건이다

21세기 뇌의 시대를 맞이하여 육아교육 시장에서도 뇌발달 관련 서적들이 쏟아지고 있다. 아이의 뇌발달을 위해 이들 책에서 하는 이야기는 한결 같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세요. 아이가 잘못해도 화내지 말고 예쁜 말로 하세요. 늘 웃는 얼굴로 아이를 대하세요. 부부간에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밝고 따뜻한 가정 분위기를 만드세요.” 이러한 말들은 육아분야에서 만고의 진리이다. 



▲ 영유아기 아이를 양육하기 힘들다고 느끼는 부모는 자기 안에 어떤 상처가 있는지 자신을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반드시 건강한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사진=Pixabay 이미지>


과연 교과서에서 이야기하는 이런 부모가 몇이나 될까? 이런 부모는 어떤 사람들일까? 이런 부모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부모들의 마음의 바탕은 어떤 것인가? 이런 부모들의 심리적 특성은 자존감이 높다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저 사람은 자존심이 강하다”고 평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진정한 자존심이 아니라 자존심이 약해서, 자존심이 상하기 쉬워서 남이 자기를 무시하지 않는데도 무시한다고 화를 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열등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하는 열등감의 표현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남이 내게 어떻게 대하는가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고 그에 따라서 기분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한다. 즉, 남의 시선에 따라 나의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 불행한 일이다.

진정한 자존심은 자기 자신이 자기를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이다. 자기가 자기를 존중하기 때문에 남이 나를 칭찬하거나 무시하거나 욕을 해도 동요를 느끼지 않는다. 흔들림이 없다. 정신건강이란 바로 진정한 의미의 자존심이다. 이는 자기가 다른 사람보다 잘났다는 뜻이 아니라 나 자신에 있어서는 내가 가장 존귀하다는 자각이다. 자존감이 높은 부모가 정신적으로 건강한 부모이다. 

영유아기를 잘 보내는 것은 거의 전적으로 부모의 건강한 자존감에 달려있다

영유아기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인간의 성장 발달과정에서 영유아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에 의견을 일치한다. 그만큼 영유아기의 발달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 중요한 시기에 부모들은 자신의 정신건강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양육은 단기간에 끝나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장거리 경주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기를 탄탄하게 보낸 아이들은 아동기와 사춘기 때 부모역할이 훨씬 쉽다. 영유아기를 잘 보낸다는 것은 거의 전적으로 부모의 정신건강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강한 부모는 건강한 자존심을 가지고 살아간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 “나는 가치가 있는 사람이야”와 같이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영유아기 부모의 가장 중요한 심리적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부모는 영유아기 자녀와 힘들지 않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는 일이 힘들다”고 느끼는 부모님은 자신의 자존심 또는 정신건강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런 부모는 아이 때문에 힘들다고 하지만 사실은 문제의 원인이 부모 자신에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어려서 자신의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해결되지 않은 정서적인 문제들, 갈등, 열등감 등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많은 부모일수록 건강한 자존감을 갖기 어렵고, 건강한 자존감을 갖지 않은 상태에서는 잘못된 양육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잘못된 양육태도로 아이를 양육할 때 부모는 아이에게 집착한다거나 무관심으로 방임하거나 할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영유아기 때는 이러한 부모의 양육태도 때문에 일어나는 갈등이 비교적 쉽게 해결되지만, 아동기나 사춘기 때 부모의 그러한 양육태도는 아이와 갈등의 골을 깊게 하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영유아기 아이를 양육하기 힘들다고 느끼는 부모는 자신이 왜 힘든지, 자기 안에 어떤 상처가 있는지 자신을 먼저 잘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건강한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즉, 아이에게 집착하기보다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 스스로 단단해져야 자기 자신에게 자부심을 가질 수 있고 자기 삶에 소신을 가질 수 있으며, 그래야 아이를 넓은 가슴으로 품을 수 있다. 부모의 넓은 가슴에서 품어진 아이는 성격이 좋은 푸근하고 넉넉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주 목요일 브레인미디어에는 오주원 국제뇌교육대학원 상담심리학과 교수가 재미있는 사례와 뇌교육 원리를 통해 우리 아이의 뇌를 행복하게 하는 비결을 알려주는 칼럼이 게재됩니다. [편집자 주]

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오주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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