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원의 뇌똑똑 자녀교육] 놀이가 아이의 뇌를 키운다

[오주원의 뇌똑똑 자녀교육] 놀이가 아이의 뇌를 키운다

호모 루덴스(Homo Ludens). ‘유희하는 인간, 놀이하는 인간’을 뜻하는 인간의 본질을 설명하는 단어이다. 인류역사의 혁신은 놀이에서 비롯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즐거움을 주는 대상에서 가치를 찾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자발적 본능적 욕구인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끼며 삶의 다양한 기술을 배운다. 21세기 두뇌의 시대에 우리 아이를 위한 가장 두뇌우호적인 환경은 ‘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취학 전 아이에게는 적어도 하루에 2~3시간 정도의 놀이 시간이 필요하다.  

▲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이에 몰두하는 아이들의 뇌파는 마치 명상을 하는 상태와 같은 알파파 상태로 낮아진다.<사진=Pixa bay 이미지>


놀이 활동이 우리 뇌와 몸에 어떤 변화를 줄까? 놀이 활동은 도파민 분비를 촉진한다. 도파민이란 호르몬은 동기를 유발하고, 목표를 정하고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게 한다. 도파민은 불필요한 자극들을 걸러내고, 원하는 목표와 관련된 자극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집중력이 향상된다.

놀이를 통하여 도파민이 생성되고 도파민 신경회로가 튼튼해지면 전전두엽의 실행력도 높아진다. 실행력이란 스스로 사고하여 목표를 설정하고 행동하며, 결과를 통해 반성적 성찰을 하여 가장 최적의 목표달성을 이루어내는 능력이다. 그래서 공부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다.

놀이를 통해 신선한 자극받으면 뇌 무게 10% 증가… 뇌발달에 큰 영향

또한, 놀이는 자기조절력과 사회성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상대방의 감정 신호와 사회적 상황을 잘 이해하고 적응하며, 사회적 기술을 배운다. 집단의 규칙을 따르는 법, 친구들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법, 타협하는 법 등 사회적인 지능을 요구하므로 EQ와 MQ를 발달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적응력과 융통성은 청소년기와 어른이 되었을 때 학문적 성취의 기반이 된다. 따라서 놀이는 훗날 하게 될 실제 활동을 준비하는 연습인 셈이다. 아이들은 놀이를 이용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거나 자기 통제력을 기르는 연습을 하게 된다. 

버클리 대학의 한 연구결과는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쥐를 세 집단으로 나누어 실험한 결과이다. 첫 번째 집단은 장난감을 넣어주고 12마리가 같이 지내게 하였고, 두 번째 집단은 장난감도 넣어주지 않고 아주 제한된 공간에서만 지내게 하였고, 세 번째 집단은 보통상태에서 키웠다.

장난감을 넣어 줘서 마음대로 놀게 한 쥐는 뇌의 무게가 10%정도 증가하였는데, 이러한 결과는 환경이 뇌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이와 같이 재미있고 신선한 자극은 뇌의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놀이에 몰입한 아이들, 명상상태 된다…21세기 두뇌시대 가장 두뇌우호적인 환경

따라서 아이가 놀고 있다는 것은 좋은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이 놀이에 푹 빠져있을 때는 엄마가 아무리 불러도 대답할 줄 모른다. 놀이는 아이들을 몰두하게 하고 몰두하고 있을 때, 아이들의 뇌파는 낮아져서 마치 명상을 하고 있는 상태의 뇌파에 도달하게 된다. 명상이 뇌파를 안정시켜 집중이 잘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는 알파파 상태로 유도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 뇌가 스트레스 상태에서 벗어나 집중력과 기억력, 창의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놀이는 아이들을 걱정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하는 아주 좋은 명상이 될 수 있다.

놀이는 재미있기 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주 쉽게 몰입하게 되므로 뇌파가 금방 낮아진다. 우리가 생활하는 가운데 알파파를 유지할 수 있다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또 창의적일 수 있으며 학습효과도 높아질 것이다.

놀이는 아이들의 일이며 삶의 기술을 배우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아이들이 놀이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마음껏 놀 수 있게 내버려 두는 것은 21세기 두뇌의 시대에 가장 두뇌우호적인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몰두해서 신나게 놀이에 집중해 본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나중에 공부도, 일도, 놀이처럼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매주 목요일 브레인미디어에는 오주원 국제뇌교육대학원 상담심리학과 교수가 재미있는 사례와 뇌교육 원리를 통해 우리 아이의 뇌를 행복하게 하는 비결을 알려주는 칼럼이 게재됩니다.  [편집자 주]



글. 오주원 교수(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학과)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