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원의 뇌똑똑 자녀교육 2편] 부모와의 스킨십이 지능과 정서를 좌우한다

[오주원의 뇌똑똑 자녀교육 2편] 부모와의 스킨십이 지능과 정서를 좌우한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불안한 존재이다. 그래서 인간은 늘 다른 대상과의 관계를 끊임없이 추구하면서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을 한다. 인간 유아는 엄마와의 사랑하는 관계를 통해 불안을 감소시키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발견하며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감을 찾아간다. 이러한 자기 확신감은 아이가 앞으로 건강한 삶을 잘 살아가는 데 초석이 된다.

자기 확신감을 가진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독립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간다. 반면에 자기 확신감이 없는 아이들은 늘 불안하며 누군가에게 의존하려고 하고, 남의 눈치를 보며, 정서조절이 어렵다. 또한 의사결정을 못하고 문제해결에 자신감이 없다. 즉, 엄마의 건강한 사랑은 아이의 삶을 좌우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기에, 아이에게 부모의 사랑에 대한 확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렇다면 아이가 자기 확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부모가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음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아이에 대한 사랑의 표현 중 가장 으뜸은 스킨십이다.

▲ 아무 말 없이 10초 정도 길게 진한 포옹을 해보자. 스킨십은 사랑의 묘약이다. <사진=Pixa bay이미지>

사랑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면 아이들은 불안해져서 부모에게 집착한다. 안정감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부모 곁에 머물려고 한다. 부모와 가까이 있으면 안정적이고 좋기 때문에 부모가 안 보이면 자주 찾고 뭔가를 자꾸 요구한다. 뭘 하더라도 부모 무릎 앞에서 그리고 부모 옆에서 하려고 한다. 그래야 불안한 마음이 진정되고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 때 부모는 아이에게 주는 사랑에 대한 만족감이 충분치 않은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아이는 충분한 사랑을 느끼지 못할 때 아이의 심장박동은 빨라지고 마음이 조급해진다. 그러면 더 자주 엄마를 부르고 집착하게 된다.

이럴 때 처방할 수 있는 특효약은 스킨십이다. 아이와 얼굴을 맞대고 두 눈을 맞춘 다음, 아무 말 없이 약간은 긴 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힘껏 포옹을 해보자. 10초 정도 또는 더 길어도 좋다. 금방 편안해진 아이의 심장박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기의 피부는 제2의 뇌… 피부접촉이나 마사지는 정서발달, 인격형성에 중요

이렇듯 부모와의 신체적 접촉은 기본적으로 불안한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촉각은 인간의 감각 중 가장 먼저 발달하는 감각이다. 아이는 생후 10주면 이미 손으로 물건을 구별하기 시작하고, 3개월이면 여러 가지 물건을 손으로 쥐고 만지고 쓰다듬고 두드려 보며 촉각을 발달시킨다. 더구나 아기의 피부는 제2의 뇌로서 피부를 통한 촉각 자극은 뇌 발달에 아주 중요하다. 피부접촉이나 피부 마사지는 정서발달과 인격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어릴 때 충분한 손길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발달이 지체되면서 뇌의 성장에서 한계를 보인다. 시설아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먹을 것은 제공되었지만 사람의 손길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의 뇌가 심각하게 손상되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입양된 아이들을 대상으로 IQ검사를 한 결과, 고아원에서 4개월 이상 지내지 않고 입양된 아이들은 평균 IQ가 98인데 반해, 고아원에서 19개월 이상을 살다가 입양된 아이들의 평균 IQ는 90에 불과했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또래 아이들의 평균 IQ가 109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매우 낮은 수치이다. 대부분의 아이가 애착과 과잉행동, 대인관계 등에서 다양한 정서적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이는 지능을 관장하는 뇌 부위뿐만 아니라 정서를 담당하는 뇌 부위까지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아기와 함께 목욕을 한다거나 아기를 꼭 껴안아주기 마사지 해주기 등을 통한 피부자극은 아이의 두뇌발달과 정서발달에 도움이 된다. 아기뿐만 아니라 아동, 청소년 그리고 성인들에게도 피부접촉은 정서적 안정감과 행복감을 향상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주말 가족들이 모였을 때 서로 어깨를 주물러 주고 등을 두드려주고 발을 밟아 주는 가족 간의 스킨십은 집안분위기를 한층 따뜻하고 밝은 분위기로 고양시킬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은 사랑받고 있음을 확인하고 인간과 인간이 상호교류하고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한다.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와 자기 확신이 형성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포옹이나 스킨십은 에피네피린과 코티졸 등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량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되는 입시전쟁에서 피곤에 찌들어 집에 들어오는 아이들, 회사업무에 시달리다 들어온 남편을 위해 아무 말 없이 10초 정도 길게 진한 포옹을 해보자. 포옹이 풀리고 난 아이와 남편의 얼굴은 한결 편안해져 있을 것이다. 스킨십은 사랑의 묘약이다. 

매주 목요일 브레인미디어에는 오주원 국제뇌교육대학원 상담심리학과 교수가 재미있는 사례와 뇌교육 원리를 통해 우리 아이의 뇌를 행복하게 하는 비결을 알려주는 칼럼이 게재됩니다.  [편집자 주]

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오주원 교수 (상담심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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