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원의 뇌똑똑 자녀교육 4편] 적절한 스트레스, 거친 환경, 모험이 아이의 뇌발달을 촉진시킨다

[오주원의 뇌똑똑 자녀교육 4편] 적절한 스트레스, 거친 환경, 모험이 아이의 뇌발달을 촉진시킨다

오늘날 우리아이들이 자라나는 환경은 지나치게 깨끗하고 안전하고 질서정연하다. 아이들에게서 신체적 활력, 새로운 경험, 독립심, 모험, 경이로움, 순수함, 혼자만의 시간, 다시 말해 삶에 생명력을 제공해주는 최고의 정수들이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훗날 필요한 고도의 사고력을 유발하는 잠재능력으로 작용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사실상 엄청난 손실이다. 

▲ 일단 도전해보고 성취하고 점차 자신감을 찾아가면서 아이들은 이러한 심장 뛰는 흥미진진한 경험을 통해 내면의 야생을, 그리고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사진=Pixa bay 이미지>

우리는 진정으로 바른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스트레스는 나쁘기만 한 것인가? 위험요소 하나 없는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이 바람직한 것인가? 지금쯤 우리는 우리의 교육환경에 대해 돌아볼 필요가 있다.

‘삶은 문제의 연속이다.’ 문제의 연속인 삶을 매일 매일 살아내면서 과연 스트레스 하나 안 받고 온전히 행복하고 안전하고 평화롭게만 살아갈 수 있을까? 그리고 스트레스는 우리의 심신의 건강에 해롭기만 한 것일까? 아이들은 성인들에 비해 스트레스를 다루기 어렵다. 환경을 변화시키기도 어렵거니와 감정을 다스리는 데도 서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저마다 각자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친구와의 다툰다거나 선생님께 혼나는 것 같은 평범한 것이든, 아니면 부모의 이혼이나 죽음과 같이 심각한 것이든 그것은 성장에 불가피한 부분이다.

스트레스 메커니즘은 인간이나 동물이나 비슷하다. 일주일에 한 시간씩 어미와 떨어져 지낸 어린 원숭이들은, 어미와 떨어져 지내본 적이 없는 원숭이들보다 좀 더 효과적으로 스트레스를 처리한다. 성인이 되면 이처럼 가볍게 스트레스를 받은 원숭이들은 덜 불안해하고, 스트레스 호르몬 기준치가 더 낮게 나타나며, 전전두피질 기능 검사도 더 잘 수행한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두뇌 활동을 자극하고 효율을 높인다는 연구결과이다.

 우리나라 교육은 입시위주로 신체적 움직임이나 정서적 건강은 무시한 채 인지적 발달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의 몸은 들로 산으로 뛰어다니던 우리 뇌 속에 기억된 내면의 야생성을 잊어버리고 폐쇄된 공간에서 잘 길들여진 동물과 같이 얌전하게 앉아 있는 훈련에 맞추어 살아가고 있다.

“가만히 얌전히 있으라.”고 말하는 사회에서 길들여지는 아이들의 내면에 살아있는 생명력과 야생성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야생성은 인간의 외면 아래 깊숙이 있는 통제를 강하게 거부하는 인간의 본질을 나타낸다. 인간의 야생성은 활력과 독창성, 창의성의 근원이며 스스로 되고자 하는 존재로 성장하도록 하는 에너지와 힘을 부여한다. 

아동기가 사라지고 있다. 안전하게 조성된 동네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없다. 숙제하고 시험 공부하는 것이 아이들이 하는 유일한 노동이다. 대학입시 때문에 집안일에서조차 철저히 소외된 요즘 아이들은 심지어 걸레를 짜는 법조차 몰라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은 사업장의 사장님께 혼나기 일쑤다.

하루 종일 켜두는 TV, 끊임없이 울려대는 카톡 알림소리, 문자 메시지, 이메일 요청 등 부산하게 돌아가는 대도시 삶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여백 속에 놓여 보는 것, 자연체험 캠프장을 찾는 일, 급류타기, 서바이벌 게임 같은 거친 놀이 등 평소 해보지 않았던 활동을 한다는 것은 실로 용기가 필요하다.

일단 도전해보고 성취하고 점차 자신감을 찾아가면서 아이들은 이러한 심장 뛰는 흥미진진한 경험을 통해 내면의 야생을, 그리고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은 건전한 어른으로서 요구되는 자기 확신, 성숙도, 정체감의 근거가 될 것이다.

매주 목요일 브레인미디어에는 오주원 국제뇌교육대학원 상담심리학과 교수가 재미있는 사례와 뇌교육 원리를 통해 우리 아이의 뇌를 행복하게 하는 비결을 알려주는 칼럼이 게재됩니다.[편집자 주]


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오주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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