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심원중학교 박용석 진로부장
벤자민인성영재캠프는 청소년 시기 자신의 가치를 알고 인성을 갖춘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자신을 믿고 도전하는 영재로 성장하여 지역사회에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꿈을 키우도록 한다.
지난해 12월 전북 심원중학교 16명의 학생들이 인성영재캠프를 이수했다. 그리고 5개월 뒤 다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교장 김나옥)를 찾았다. 지난 12~13일 열렸던 인성영재캠프에서 심원중학교 박용석 진로부장 교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심원중학교 인성영재캠프 기사 바로가기)
인성영재캠프를 어떻게 알게 되었습니까?
“벤자민학교 측에서 전국 중·고등학교에 인성영재캠프 공문을 발송하여 알게 되어 캠프 프로그램을 검토해본 후 참가를 결정했습니다. 우리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시골학교 학생들은 의욕이 별로 없습니다. 캠프 내용을 보고 학생들에게 좀 더 의욕을 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지난 번에 참가하여 학생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안 좋아하다 보니 다음에 또 가자고 하면 안 올 줄 알았습니다. 의외로 반응이 괜찮았고 오히려 다시 가고 싶다고 먼저 말했던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벤자민학교가 우리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의욕이 없는 학생들에게 의욕을 불어넣어주기 때문입니다. 살아가는 데는 공부가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 것이 생기면 그에 맞춰 공부를 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자기가 직접 몸으로 경험하면서 주도적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깨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12월에 진행한 인성영재캠프는 어떠했습니까?
"세숫대야 연단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들이 마다하지 않고 꿋꿋이 하는 모습을 보고 무척 놀랐습니다. 학생들이 새로운 것을 접해보도록 시도를 안 해서 그렇지 새로운 것을 제시하면 학생들에게 잠재되어 있던 힘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캠프에 참가했을 때가 방학이어서 학생들이 불평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핸드폰도 없고 이곳에서 주는 것만 먹는데도 학생들은 아무 불만이 없었습니다. 캠프를 진행하시는 트레이너와 학생 멘토들이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주더라고요. 수학여행을 가면 ‘선생님, 숙소 언제 들어가요?’라며 학생들이 금방 지칩니다. 이곳은 수학여행보다 더 힘든 곳인데도 아무 불평 없이 하는 것을 보고 학생들이 내면에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캠프를 통해 학생들에게 어떤 변화를 기대하는지요?
"우리 학교 학생들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중학교까지 쭉 같은 반이었어요. 그러다보니 경쟁심이 없었죠. 서로 경쟁을 안 하다 보니 공부에 의욕 그리고 공부를 하고자 하는 동기도 못 느꼈죠.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행동할 수 있는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서 의욕과 동기를 부여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을 느끼게 하기 위해 두 번째로 캠프를 진행한 것입니다.”
교육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일반학교와 벤자민학교의 교육 어떤 점이 다르다고 생각하는지요?
“우리나라 학생들은 교육과정에 있는 지식교육에 지쳐 있습니다. 벤자민학교 학생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직접 찾고 있잖아요. 우리나라 교육의 방향도 이러한 방향으로 맞추어가면서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학교를 잘 다니다가 1년 쉰다는 것은 학생이나 학부모 입장에서는 엄청난 결단입니다. 그런 면에서 최근에 벤자민학교에서 모집하는 학업병행제는 굉장히 좋은 것 같습니다. 우리 학교에서도 해당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권유하려 하고 있습니다.”
공교육에 벤자민학교의 교육방식이 도입되는 것은 어떤지요?
“벤자민학교 학생들이 성장하는 이유는 학교를 다니지 않아서가 아니라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을 발견한 것이 가장 큰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 다니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여건만 주어진다면 형식과는 상관없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자유학기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시험을 보지 않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편하고 좋다’라고만 인식하고 있죠. 우리나라에서 현재 시행하는 자유학기제에서 학생들이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다면 큰 틀을 바꾸지 않고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벤자민학교 학생들이 하는 활동이 그저 ‘편하고 좋은’ 활동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죠. 학생과 학부모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것을 실제로 해본 학생 멘토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학교 선생님들은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 학생들에게 설명해줄 수가 없죠. 하지만 멘토들이 학생들에게 조언해주고 도와준다면 우리 학생들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청소년들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 될 것 같습니다.”
글/사진. 김민석 인턴기자 arisoo990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