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도스 기획공모 ‘동상이몽’ 선정작가전 장우진 ‘리얼픽션’展이 8월31일(수)부터 9월6일(화)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 도스에서 열린다.
작가 장우진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메릴랜드 예술대학을 마쳤다. 2008년 첫 개인전 '더 평등하다 (서울대 중앙도서관 메인 홀, 서울)'를 시작으로 2012년 바람의 화(化) (갤러리 나우, 서울), 2013년 Intertwined (Treasure Hill Cross Gallery, 타이페이, 대만), 2015년 리얼픽션(갤러리도스, 서울)을 개최했다. 2016년 부산한 전시(미부아트센터, 부산)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가했다.
이번 전시에 관해 갤러리도스 김미향 관장은 '도시의 몽환적 초상'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소개한다.
"장우진은 자연과의 공존을 버리고 인간이 구축한 도시 환경 안에서 느꼈던 어색하고 낯선 감정들을 사진이라는 매체를 이용하여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작가는 사진의 재현성에 머물지 않고 각각의 수집된 도시 풍경들을 해체하고 합성하여 현실 같은 허구의 도시로 재구축한다. 한 눈에 펼쳐진 고층의 건물들과 그 사이사이에 섞여있는 몽환적 요소들 뒤에는 작가가 일상에서 느낀 진솔한 생각들이 녹아들어가 있다. 작가가 말하는 '리얼 픽션'이란 정의에는 현실이 비현실처럼 혹은 비현실이 현실처럼 보이는 모호한 경계를 내포한다."
▲ 보물섬, 디지털 콜라주, 80cmx80cm, 2016
김미향 관장에 따르면, 장우진은 도시가 가진 다양한 사회문화적 맥락들을 카메라로 충실히 담아낸다. 사진은 선택적으로 대상을 취하고 포획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는 작가에게 새로운 도시 공간을 연출하기 위한 이미지들을 수집하는데 활용된다. 그리고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풍경들을 해체하고 한 화면으로 합성하면서 현실에는 없지만 현실 같은 허구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도시의 모습을 단순한 대상의 재현에 그치지 않고 이를 재조합함으로써 그 안에 함유하고 있는 작가만의 내러티브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작가의 주된 화두는 오히려 눈앞에 있는 처절한 현실의 세계이며 이를 더 극대화시키기 위해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예술이라는 상상의 도구를 통해 무너뜨리고 있다. 작가에게 이미지 조각들을 정교하게 조작하는 과정은 작품 속 공간을 실재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중요한 작업의 일부이다. 이처럼 도시의 초상을 만든다는 것은 작가에게는 수많은 작업량이 요구되지만 사회, 경제, 문화적 활동이 뒤엉킨 복잡한 도시의 총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거쳐야만 하는 긴 여정으로 받아들여진다.
▲ 코끼리의 노래, 디지털 콜라주, 100cmx100cm, 2016
도시라는 공간이 거대한 만큼 다양한 화각을 통한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에 작가는 고정된 시점이 아닌 다시점으로 화면을 재구성한다. 하나의 시점이라면 공간감이나 원근감으로 인해 상이 왜곡되기 마련이지만 모든 대상 하나하나가 각자의 시점에서 정면으로 바라본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처럼 표현의 한계를 넘기 위해 여러 개의 시점으로 이루어진 도시풍경이 자아내는 낯설면서도 초현실적인 분위기는 장우진 작품의 큰 특징으로 다가온다. 또한 정교하게 잘 짜인 무대를 보는 듯 프레임 안에서 정돈된 이미지들의 나열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시선을 따라 화면 안을 움직이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그 안에서 현실과 허구 사이에 놓인 숨어있는 이미지들을 찾는 과정은 우리에게 작품의 다양한 의미읽기를 가능하게 한다.
▲ 여름으로 가는 문, 디지털 이미징, 296cmx240cm, 2014~2016
장우진이 수많은 사진을 해체하고 재조립함으로써 드러내고자하는 이미지의 실체는 현실과 허구의 경계에 놓인 작가 본인의 심상의 세계를 표상하고 있다. 흔히 보이는 삭막한 도시의 풍경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 깔려있는 강한 휴머니즘은 우리의 반복된 일상을 조금은 풍요롭게 해준다. 작품 안에는 다양한 시공간 그리고 현실과 비현실이 뒤섞여있지만 그것이 있을 법한 이야기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은 정교한 기술과 화면 연출이 이뤄낸 결과이다. 작가는 현실에서는 공존할 수 없는 역설적인 조형 언어들을 통해 의식의 혼돈을 유도하고 도시가 가지는 여러 가지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갤러리 도스는 ‘동상이몽'기획 공모전을 통해 작가와 대중 간에 벌어지는 간극을 좁히고 나아가 공감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동상이몽'은 같이 행동하면서도 속으로는 각각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음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는 동시대를 겪으며 비슷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지만 저마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시각은 다를 수 있다. 특히, 다른 어떤 분야보다 예술분야 즉 상상력을 동원하는 예술가들은 남들과는 다른 예민함으로 일상 속에서도 새로운 사유와 형상들을 만들어낸다. 똑같은 현상을 마주하더라도 좀 더 다른 측면에서 해석하고 특별하게 받아들이는 이러한 습성은 예술가들에게는 필수적인 소양일 지도 모른다. 이처럼 예술은 우리에게 상상할 수 있는 힘을 주며 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기에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다양하게 만든다.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공모 ‘동상이몽’ 선정작가전_장우진 '리얼픽션’ 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Gallery DOS (갤러리 도스)
■ 전시기간: 2016. 8. 31 (수) ~ 2016. 9. 6 (화)
글. 정유철 기자 npns@naver.com 사진. 갤러리 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