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문극장 2016: 모험’ 기획전시 ‘삼키기 힘든(Unswallowable)’이 5월 21일까지 두산갤러리 서울에서 진행된다.
이번 기획전시는 두산인문극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젊은 작가 림배지희, 박광수, 이혜인, 조혜정&김숙현 5명의 회화, 설치, 영상 작품을 소개한다. ‘삼키기 힘든’에서는 작가(예술가) 개인이 사회 속에서 겪는 내적 모험의 과정과 이를 통해 인식한 현실의 모습을 보여주며, 관람객들은 작가가 보편적인 인간과 예술가로서 고민한 모험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 박광수, 검은 숲 속(2015) 설치전경.
기억과 무의식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좇아 그림을 그리는 ‘림배지희’는 언뜻 개인적인 단상이나 고민을 담는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가 경험했던 사회의 단상을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어느 날 우연히 본 영상에서 영감을 받아 그은 선들을 형상화한 ‘틱-탁’, ‘잠식’ 등을 선보인다. 주로 펜, 먹, 검은색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숲을 표현하는 ‘박광수’는 ‘형제나무’, ‘검은 숲 속’을 작업했다. 그의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숲은 꿈과 현실이 뒤섞여 예측하기 힘든 공간을 표현한다.
▲ 이혜인_당신의 밤을 위해 병 줍는 여자(2015) 설치전경.
실내(작업실)가 아닌 야외에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야외사생’으로 알려진 ‘이혜인’은 장소에 대한 기억과 경험을 그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당신의 밤을 위해_병 줍는 여자’, 베를린에 머물며 그린 ‘베를린 여름밤 자정’ 등 회화와 설치 작품을 보여준다. ‘조혜정&김숙현’은 ‘감정의 시대: 서비스 노동의 관계미학’이라는 영상작품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나름의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고 있는지와 그들의 삶을 무용가의 움직임으로 재해석해 보여준다. 핸드폰 A/S기사, 백화점 일용직, 외항사 스튜어디스, 유치원 교사, 간호조무사 등 2030대 감정노동자들과 실제 인터뷰한 내용도 함께 담아낸다.
▲ 조혜정&김숙현, 감정의 시대 서비스 노동의 관계 미학(2014) 스틸컷.
‘두산인문극장’은 두산아트센터 인문 기획프로그램으로 올해 주제인 ‘모험(New Imagination on the Extended Territory)’을 강연, 공연, 전시, 영화 등으로 풀어내고 있다.
▲ 두산인문극장2016 '삼키기힘든'기획전시 포스터.
이번 기획전시는 오는 5월 21일까지 두산갤러리 서울에서 진행되며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두산갤러리 02-708-5050, www.doosangallery.com)
6월까지 진행되는 ‘두산인문극장’은 기획전시 외에도 연극 '게임', '인터넷 이즈 씨리어스 비즈니스'와 무료 영화 및 강연을 진행한다.
글. 정유철 기자 npns@naver.com 사진. 두산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