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99%의 노력과 1%의 과학으로 완성된다”
전 세계 석학들의 연구실에서 발견한 공부하는 뇌를 만드는 44가지 공부 상식
기존에 우리가 해왔던 단기간에 집중해서 공부하기, 바로 복습하기, 조용한 곳에서 공부하기 등은 모두 잘못된 공부법이다. 하기 싫은 과목을 공부할 때 억지 미소를 짓거나, 귀여운 고양이 사진을 바라보거나, 초콜릿을 먹는 것은 성적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방법들은 다소 황당해 보이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된 공부법이다.
저자인 홋타 슈고 메이지대 교수는 “배운 것을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공부법은 없을까요?”라는 한 학생의 질문을 받은 후 기억술과 학습계획 관리, 동기부여 등 공부와 관련된 심리학, 뇌과학, 교육학, 언어학 등의 세계적 학술논문을 검토해 그 효과가 입증된 방법만을 모아 이 책에 담았다.
공부하는 뇌를 만드는 방법, 공부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사소한 습관부터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거나 실전에 약한 사람들에게 꼭 맞는 학습법까지,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소소하지만 확실한’ 공부 방법을 알고 나면 어느새 공부가 재미있어지고 나만의 공부법을 확립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공부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사실들
저자는 선생님이나 부모님, 선배들로부터 올바른 공부법이라고 들었던 방법들이 사실 전혀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효율을 떨어뜨리기까지 한다고 말한다. 밤에 공부하기, 복습하기 등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공부법이 과연 과학적으로도 효과가 있는지 검증해 잘못 알려진 부분을 바로잡아준다.
공부 인증, 타임 랩스 공부법, 공부 ASMR…최신 공부 트렌드, 과연 효과가 있을까?
요즘 학생들의 공부 트렌드는 SNS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공부 브이로그’, ‘공부 인증’ 등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공부하는 과정이나 결과를 마치 검사받듯이 알린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과연 이런 공부법은 효과가 있을까?
대표적인 공부 트렌드 중 하나인 ‘타임 랩스 공부법’은 공부하고 있는 자기 모습을 타임 랩스로 촬영해 공유하는 공부법이다. 사람은 누군가 지켜보고 있을 때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성과가 높아진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사회적 촉진’ 또는 ‘관중 효과(audience effect)’라고 하는데 학습은 감시하에서는 처음에는 오답률이 높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관중효과가 작용해 정답률이 올라간다고 한다. 이런 면에서 볼 때, 타임 랩스 공부법은 부담스러운 타인의 시선이 없이도 관중효과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므로 효과적인 공부법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가 별 생각 없이 사용하는 공부법이 심리학이나 뇌과학의 어떤 연구와 연결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어 공부에 관한 지식을 넓혀준다.
'집중력이 떨어지면 새끼고양이 사진을 봐라!'...황당하지만 의외로 효과 있는 색다른 공부법
공부를 계속하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는 우리 뇌의 ‘순화’ 작용 때문인데, 반복적인 자극에 뇌가 계속 동일하게 반응해 쉽게 피로해지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일을 막기 위한 장치다. 반면 익숙해지다 보면 지루해진다는 점이 순화의 맹점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중 하나로 귀여운 사물의 사진을 1분간 볼 것을 추천한다. 귀여운 사물을 보면 계속해서 보고 싶어지고, 이때 생긴 집중력이 이후의 작업에서도 지속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단 30초 만에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안구를 신속하고 미세하게 움직이는 도약 안구 운동을 추천한다. 좌우로 안구 운동을 하면 에피소드 기억 등을 지배하는 뇌 부위와의 상호작용이 촉진되면서 쉽게 외워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몸이 먼저, 뇌는 나중...공부를 즐겁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뇌를 속이는 것
저자가 책에 담은 44가지 공부 상식은 모두 뇌를 활성화해 공부 효율을 높이는, ‘뇌가 좋아하는’ 공부법이다. 뇌는 재미있는 것을 좋아하고, 즐거울수록 활성화된다. 그러므로 공부도 재미있어야 효율이 더욱 높아지는 게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공부가 즐겁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즘 심리학과 뇌과학에서는 ‘몸이 먼저, 뇌는 나중’을 상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재미를 느낄 때의 신체 반응을 먼저 만들면 뇌 역시 즐겁다고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억지로 해야 하는 공부이지만 가짜로라도 미소를 지으면서 ‘재밌다’라고 마음속으로 되뇌며 하는 것만으로도 공부 효율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목적은 지금껏 밝혀진 과학적 연구 결과를 이용해 지루한 공부를 뇌가 즐겁게 느끼도록 만드는 데 있다. 그럼에도 저자는 과학적이라고 무조건 따라 하는 것은 경계한다.
‘과학적’이라는 것은 반드시 절대적인 하나의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며, 과거에 누구나 진실로 인정하던 것이 훗날 틀린 것이 되기도 하고 또 다른 새로운 진실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런 사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나름의 공부법을 찾아가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글. 김효정 기자 needhj@naver.com | 사진 및 자료출처 = YES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