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는 지난 20년간 하루에 50억씩 기부했다고 한다. 투자왕 워런 버핏은 빌 게이츠의 기부 운동에 동참해 370억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하고,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주커버그도 첫 아이가 태어나자 재산의 99퍼센트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세계적인 부호들의 상상을 초월한 기부행위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 고려대 심리학과 김학진 교수의 '이타주의자의 은밀한 뇌 구조' <사진=도서출판 갈매나무 제공>
많은 사람들이 자의든 타의든 불우한 사람들에게 기부를 하고, SNS에서 ‘좋아요’를 받는 데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려대 심리학과 김학진 교수는 그의 저서 ‘이타주의자의 은밀한 뇌 구조’에서 “인간의 뇌는 살아남기 위해 가장 유리한 가치를 선택한다. 이타성은 뇌가 선택한 하나의 생존 전략”이라며 살아남기 위해 이타주의를 선택하는 뇌의 작동원리를 설명한다.
김 교수는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 기법)를 사용해 인간의 경제적·사회적 의사결정과 관련된 뇌 메커니즘을 연구하며, ‘공정성 판단’과 ‘이타적 선택’의 신경학적 기제를 밝히는 연구들을 진행해왔다. 그의 첫 저서인 ‘이타주의자의 은밀한 뇌구조’에서는 뇌과학을 통해 이타주의를 새롭게 해석하며, 인간의 도덕적 직관 능력이 가진 성장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한다.
이 책은 1부에서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 '인정 욕구'에 대해 이야기하며, 우리가 남들 눈치를 보며 선택을 내리는 심리와 인정 욕구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본다. 2부에서는 나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적 동기의 이면을 뇌과학적 관점에서 파헤쳐본다. 의사결정과 관련된 다양한 뇌 구조에 대한 설명과 뇌의 생존 전략이라는 관점의 이타주의를 바라본다. 마지막 3부에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합리적 이타주의자’가 되길 권한다. 인정 욕구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자신을 돌아보는 자기인식 과정을 꾸준히 거치라는 것이다. 또한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인정 욕구를 긍정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 제안들과 함께 도덕적 직관 능력의 성장 가능성을 소개한다.
글. 안승찬 기자 br-md@naver.com / 사진. 도서출판 갈매나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