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올해의 ‘벼락스타’로 꼽힌 가수 싸이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가장 크게 이바지한 것은 역시 유튜브를 통한 뮤직비디오 확산일 것이다. 즉, ‘네트워크’와 ‘링크’의 힘이 가장 컸다.
링크를 타고 퍼져나간 뮤직비디오는 빌보드 차드 2위까지 진입, 이제 곧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본 동영상이 될 것이다.
이 링크, 즉 연결은 기존의 학연˙혈연˙지연 같은 강력한 연결고리가 아니다. 가치관이나 생활방식이 서로 다른 사람들,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연결된 거대한 ‘약한 연결(Weak Links)’이다.
이 ‘약한 연결’이 가진 진정한 가치와 파급효과에 대해 아는 사람은 잘 없다. 하지만 이 약한 연결고리를 잘 활용해야 더 큰 성공과 이익을 거머쥘 수 있다. 이에 관해 경영 컨설턴트 리처드 코치가 연구했다. 그는 약 10년 전 ‘80/20 법칙’으로 전 세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주인공이다. 리처드 코치는 신간 《낯선 사람 효과》에서 기존의 성공과 행복에 대한 사고를 뒤집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왜 친한 친구나 가족보다 그냥 아는 사람이 내 인생을 더 흔들어놓는가?
네트워크가 ‘실제로’ 움직이는 방식에 관한 비밀 - “낯선 사람 효과”
‘낯선 사람 효과’란 그냥 알고만 지내는 가깝지 않은 인맥이 실제로는 삶을 흥미진진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줄 기회와 정보, 혁신의 가능성 등을 훨씬 더 많이 제공한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성공을 거머쥔 사람들이나 기업은 이런 ‘약한 연결’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고 잘 활용하는 사람들이다. 반대로 실패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은 몇몇 ‘강한 연결’만 믿고 거기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강한 연결’에 속한 가족이나 친구가 가진 정보는 이미 본인이 가진 정보와 같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나 기회를 주기 어렵다.
‘낯선 사람 효과’로 특별한 기회를 거머쥐는 슈퍼커넥터들!
《낯선 사람 효과》에서 저자는 놓쳐선 안 될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강조했다. 모든 네트워크는 연결망이 특별하게 잘 발달된 소수의 개인, 이른바 ‘슈퍼커넥터(Superconnector)’가 좌우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슈퍼커넥터들은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우리 사회를 더 작게 만들고 멀리 떨어져 연결고리가 없는 사회적 조각을 연결한다. 이들은 세상의 흐름과 시장의 전략, 기업 정책에 관한 폭넓은 정보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큰 영향력을 미치며 사회적 위상을 계속 강화한다.
그들 슈퍼커넥터는 우연 속에서 행운을 능력이 비범하다. 그런 만큼 모든 일이나 사람에 개방적이며, 다양한 장소들을 돌아다닌다. 긴급한 문제에 부닥쳤을 때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도 적극 구한다. 《낯선 사람 효과》 속에는 그 어떤 낯선 사람도, 우연한 만남도 놓치지 않고 기회로 연결해내는 슈퍼커넥터들의 성공방식이 다양한 사례들로 증명된다.
언제, 어떤 ‘허브’에 속할 것인가를 전략적으로 결정하라. 그것이 성패를 좌우한다!
‘약한 연결’만큼 네트워크 시대에서 놓쳐선 안 될 개념이 있다. 바로 ‘허브(Hub)’다. 허브는 약한 관계와 강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 중심축으로서 역할을 한다. 가족이나 기업, 공동체, 학교, 교회, 국가 등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협력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뜻한다.
부모나 형제처럼 피를 나눈 가족을 제외하고는 어떤 허브에 속할지 말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어떤 허브에 들어갈지, 또는 지금 속해 있는 허브를 언제 떠나는 것이 좋을지를 선택하는 일련의 순간들로 우리의 삶은 이어진다.
저자는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하나의 허브를 떠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현재 조직 내에서 불편한 마음이 계속 들고, 가치를 공유할 수 없으며, 좌절감이 계속되고, 만족감을 느낄 수 없고, 노력보다 성과가 미미하다면, 그 허브는 인생에 독이 된다.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허브를 선택하는 기준은 두 가지다. 첫째는 ‘얼마나 많이 배울 수 있는가?’, 그리고 둘째는 뜻밖에 ‘그 허브에 내가 얼마나 많은 이바지를 할 수 있는가?’이다.
지금,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는 어디에서 오는가?
《낯선 사람 효과》가 가진 진정한 가치는 어떤 네트워크를 선택하고 언제 떠나야 할지 결정하는데 조언을 해준다는 데 있다. 그리고 유용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인간적·사회적 차원의 많은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네트워크의 이로운 효과를 비즈니스뿐 아니라, 개인적인 삶의 공간으로까지 뻗어 가며 이야기하는 것은 다른 책들과 차별화된 큰 장점이다.
무심코 흘려보낸 수많은 성공의 기회와 행운을 《낯선 사람 효과》로 잡을 수 있길 바란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