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이 떨어지고, 자꾸 멍해지며, 감정 기복이 잦아졌다면 이 모든 변화는 ‘뇌’에서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뇌는 나이와 함께 늙지 않는다. 어떤 음식을 먹고, 얼마나 자고, 누구와 시간을 보내는지에 따라 뇌는 다시 살아난다.
『브레인 리셋』은 최신 뇌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일상의 작은 습관만으로 뇌를 젊고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와 실천법을 제시한다. 다수의 수상 경력을 지닌 과학 저널리스트 캐서린 드 랭은 직접 겪은 편두통과 신경과 진료 경험을 계기로, 뇌의 회복력을 체계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단순한 치료가 아닌, 삶의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는 뇌 건강 전략서다. 식습관, 수면, 운동, 정신 활동, 사회적 관계, 염증 관리 등 일상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뇌를 회복시키는 방법을 다룬다. 공복이 주는 긍정적인 자극, 수면의 회복력, 명상이 뇌 구조에 미치는 영향, 자연 속 걷기와 인간관계의 힘, 장내 미생물과 뇌의 연결성까지, 실천 가능한 변화들이 하나의 흐름으로 엮여 있다.
장수한 두 명의 할머니를 통해 저자는 유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삶을 살았지만 공통적으로 사교적이고 활동적이었으며, 배움을 멈추지 않았고, 다양한 취미와 여행으로 삶을 채워갔다.
그것이 곧, 뇌를 늙지 않게 하는 힘이었다. 그리고 이제 저자는 뇌 건강이 더 이상 개인의 선택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시대가 왔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배움과 감정 조절을 위해 운동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사회, 노년기 외로움을 예방할 수 있는 사회적 연결망, 수면과 휴식을 ‘게으름’이 아닌 ‘필요한 회복’으로 여기는 문화가 함께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뇌 건강은 이제 개인의 습관을 넘어, 사회의 가치관이 되어야 한다. 『브레인 리셋』은 뇌 건강을 이야기하지만, 결국은 삶의 방식에 대한 책이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