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뉴런, 연애를 말하다

미러뉴런, 연애를 말하다

솔로 탈출, 해답은 뇌 속에 있다!

2012년 01월 10일 (화)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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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못하고 산 지 30년째입니다. 남들은 인연을 쉽게만 만나는 것 같은데 전 왜 이렇게 힘들까요? 아는 여자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하는데 부담스러워하고 피하기만 하고...”

어느 날, 사석에서 위와 같은 내용의 고민을 토로하는 남자를 만났다. 생긴 것은 멀쩡한 그가 왜 연애를 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와 대화를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는 여자와의 대화에 적절한 반응을 보이질 못했다.

왜 반응이 중요할까?

그에게 여자를 대할 때 적절한 ‘공감’과 ‘반응’을 보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지만 "그게 도대체 왜 중요하단 말이냐"란 반응을 보일 뿐이었다. 여성의 세계에서 공감이라는 것은 나와 타인을 잇는 감정의 연결선이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설명을 해도 그는 도통 이해하지 못했다.

보통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한 집단 속에 순간적으로 공유되는 감정을 따라가기 힘들어하고 이것은 '눈치가 없다'는 소리로 바꾸어 말하기도 한다. 눈치는 타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감정의 변화를 따라가는 능력이다. 이 능력은 뇌 속, 미러뉴런과 관련이 있다.

도대체 미러뉴런이 뭐길래 내 연애를 막느냐

영화 속 배우들이 실감나게 키스할 때 키스를 하고 싶어졌던 경험, 앞에서 누군가가 하품을 하거나 활짝 웃을 때 전염되듯 같은 기분이 들었던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것은 우리 뇌의 ‘미러뉴런’(mirror neurons) 즉, 거울 신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보는 대로 따라 하는 신경’이라고도 불리는 거울신경은 운동신경의 일종으로 근육을 조절하여 몸의 움직임에 관여하는 신경세포이다.

미러뉴런이 발달하면 타인의 행동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그 행동을 하는 것처럼 느끼게 되기 때문에 공감과 ‘소통'(반응) 능력이 높아져, 타인의 의도 파악이 쉬워진다. 집단에서 소통을 잘 하는 사람이 사회생활도 더 잘하는 이유는 상대에 자신을 잘 맞추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감정 이입과 공감의 매커니즘을 결정하는 미러 뉴런이 망가지는 것은 뇌 속의 거울이 깨지는 것과 같아, 사회성이 떨어지고 자신의 내면으로 깊이 빠져들게 된다. 자폐에 걸린 사람들은 미러 뉴런이 활성화되지 않는다는 것이 대표적 증거다.

미러뉴런을 그래서 어떻게 하란 말인가

“그래서 미러뉴런을 어떻게 쓰란 말인가요” 그는 답답한 표정으로 물어왔다. 도대체 미러뉴런을 연애에서 어떻게 활용한단 말인가.

미러뉴런은 인간의 ‘공감능력’과 관련이 깊어,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기분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때로는 전염되기도 한다. 사람들이 행복감과 자신감을 뿜어내는 사람들에게 끌리는 이유는 뇌에서부터 이들의 매력에 공감해 함께 있는 사람도 행복해지고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과학자들은 설명한다.

또한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 대화와 공감 능력이 뛰어나, 자신과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호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상대방의 행동을 따라하기’가 연애기술 중 하나에 당당히 들어가기도 한다.

공감의 시작은 ‘관찰’이다

상대방의 행동을 따라하는 것은 쉽다. 상대방이 차를 마실 때 같이 차를 마시고 그 사람이 고개를 갸웃할 때 같이 갸웃거리는 등 조그만 행동을 조금씩만 따라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행동을 따라 하기 위해서는 ‘관찰’이 필요하다. 공감이 힘든 사람이라면 우선 상대를 ‘관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자.

사소한 행동을 조금씩 따라 하며 상대를 관찰하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일 것이다. 그 사람이 언제 표정을 찌푸리는 지, 언제 얼굴이 밝아지는 지. 사소한 관찰들이 쌓이고 쌓여 상대의 취향과 기분이 파악되고 더 나아가 ‘공감’을 할 수 있게 된다.

홀로라 외로운 솔로여. 만약, 지금 내 심장을 사로잡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거울이 되어 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글. 김효정 manacula@brainworld.com

도움. 『뇌는 0.1초 만에 사랑에 빠진다』, 모기 겐이치로 지음, 브레인월드 / 『인간과 뇌에 관한 과학적인 보고서』, 에두아르도 푼셋 지음, 도서출판 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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