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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함께하는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마친 56명의 참가자(사진제공=경산여고)
“아이랑 안고 얘기해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 오늘은 실컷 안아보고 마음도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인성 교육을 통해서 자녀와 소통하는 것을 배웠으면 합니다.” - 학부모 이경아 (46. 가명)
부모는 자녀가 중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소통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학교에서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도 이야기하지 않고 TV와 인터넷 게임에만 빠져드는 아이들. 입시경쟁에 내몰린 아이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고, 학부모 또한 바쁜 직장생활과 자녀 뒷바라지로 대화할 시간은 더욱 줄어든다.
경북 경산여자고등학교(교장 배도성)는 지난 18일 무용실에서 '부모와 함께 하는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참가자들에게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과 부모와 자식 간에 소통과 이해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이번 교육은 지난 2005년 이후 매년 학생과 학부모의 참가 열의가 뜨거워 8년 동안 실시하고 있다.
이날 송은아 뇌교육 전문 인성강사(대구뇌교육협회)가 지도강사로 나서 56명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3시간 동안 ▲만남과 가슴 열기 ▲자기 돌아보기 ▲사랑 주기 ▲마음 전달하기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최수희 학생(1학년․가명)은 "서로 바빠서 잘 만나지 못했는데 이번 프로그램으로 못다 한 시간을 나누어서 3시간 이상의 값어치라고 생각한다"며, "늘 피곤하고 가족을 위해 온몸을 바치시는 어머니께 사랑한다는 말이 이렇게 기분 좋게 느껴져 좋았다." 라고 소감을 전했다.
강명숙 학부모(42세․가명)는 "아이와 함께 이런 교육이 처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서먹하기도 하고 조금은 걱정스러웠는데 게임도 하고 편지도 그동안 말로 표현 못했 던 것을 표현하게 되어서 참 가슴이 뭉클합니다."라고 말했다.
경산여고 관계자는 "과도한 입시경쟁에 내몰려 가족 구성원 사이에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며, "이러한 프로그램은 부모와 자녀 간의 소통과 이해의 기회를 제공해 건강한 가정 만들기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