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 결혼 안하는 이유? 돈이 없어서!

보건복지부, 전국 1만 8,000 가구 남녀 13,385명 대상 '2012년도 전국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 결과 발표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 하는 것이 좋다." 
▲미혼남성 69.8% → 67.5% ▲미혼여성 63.2% → 56.6% (2009년 → 2012년)

인류지대사(人倫之大事)라 불릴 만큼 인생에서  필수 코스로 손꼽히는 결혼. 이에 대한 젊은 세대의 가치관이 변하고 있다. 무엇이 이들의 생각을 달라지게 했을까?

보건복지부가 전국 1만 8,000 가구의 남녀 13,3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2년도 전국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결혼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인식이 3년 만에 미혼남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에서 2012년 미혼남성은 69.8%에서 67.5%로, 여성은 63.2%에서 56.6%로 수치가 떨어지면서 젊은 층 사이에 '결혼 필요성'에 관한 가치관이 퇴색하는 경향을 보였다.


▲ 미혼남녀의 결혼 가치관 [자료제공=보건복지부]

특히 미혼여성은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응답이 13.3%로, 미혼남성(25.8%)보다 현저히 낮은 경향을 보였다. 반면 '결혼은 하지 않는 편이 좋다'는 의견은 2009년에서 2012년 미혼남성 2.4%에서 3.4%로, 미혼여성은 2.8%에서 4.4%로 증가했다.

"결혼 못하겠다. 결혼은 나중에…."
▲남성: 안정된 직장이 없어서(87.8%) ▲여성: 결혼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86.3%)

'결혼 기피 및 지연'의 이유로 남성은 '고용 불안정(87.8%)', 여성은 '결혼비용 부족(86.3%)'을 1순위로 꼽았다. 실제로 남성의 40.4%, 여성의 19.4%가 경제적 이유로 결혼하지 않았다고 대답해, 낮은 소득, 불안한 직장, 과도한 주거결혼 비용 등이 결혼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혼남성의 8.2%, 미혼여성의 5.6%는 결혼을 계획했다가 연기하기도 했다. 결혼 연기 사유로 남성은 '수입이 적어서'가 24.3%로 가장 높았으며, 여성은 '집 장만 이외의 결혼비용이 여의치 않아서'(18.8%)라고 대답했다.

결혼 기피 이유로 꼽은 결혼비용은 2012년 기준 남자가 7,546만 원으로 여자(5,227만 원)보다 부담수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에 비해 남성 245만 8천 원, 여성 1,963만 4천 원이 증가한 수치다. 이 중 결혼 당사자가 부담하는 비율은 각각 38.6%, 41.5%이다. 결혼 비용 중 가장 부담스런 항목으로 남성의 81.8%가 신혼 주택 비용을, 여성의 44.8%가 신혼살림을 들었다.


▲ 신혼부부의 1인당 평균 결혼비용 [자료제공=보건복지부]

기혼자 사이에는 '이혼'에 긍정적 견해가 증가했다. 이유가 있으면 이혼할 수 있다는 입장이 2006년 18.6%에서 2012년 26.9%로 6년 사이 2배 가까운 증가추세를 보였다. 특히 기혼여성의 이혼에 대한 긍정적 견해(28.4%)가 기혼남성(20.3%)보다 높았다.

15~64세 기혼 가구 내 이혼・별거 이유로는 경제문제가 26.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배우자 외도(24.2%), 성격차이(22.2%), 학대・폭력(12.9%), 가족부양의무 불이행(11.1%) 순이었다. 20~30대 부인은 '외도'(20대 30.6%, 30대 25.2%)가, 40대 이상 부인은 '경제문제'(40대 31.7%, 50대 37.0%)가 가장 큰 이혼 원인이었다.


글. 이효선 기자 sunnim03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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