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유지하는 중년층이 더 건강하게 산다.

결혼생활 유지하는 중년층이 더 건강하게 산다.

이혼·별거 중인 남녀는 배우자와 함께 사는 남녀보다 건강 안 챙겨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오래된 속담이지만 현대 부부 사이에도 비슷하게 적용될 수 있다. 배우자와 함께 사는 중년 남녀는 이혼이나 별거 중인 동년배 사람보다 건강상태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팀이 지난 9일 한국인 중년 남녀의 결혼 여부와 건강행태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혼하거나 별거 중인 부부는 함께 사는 부부보다 흡연율, 음주율, 아침 식사 결식률 등이 모두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40세 이상 65세 이하 중년 남녀 9,535명(남 3,918명, 여 5,617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남성 흡연율은 결혼상태와 큰 연관관계가 없었다. 하지만 한 주에 2회 이상 술을 마시고, 마실 때마다 평균 소주 7잔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율은 결혼한 남성보다 이혼․별거 중인 남성이 1.5배 높았다. 건강검진수도 결혼한 남성보다 이혼·별거중인 남성은 더 적었다.

여성은 결혼한 여성보다 이혼·별거 중인 여성 흡연율이 3.68배나 높게 나타났다. 미혼 여성은 최대 6.27배 이상 높게 나타나 결혼상태에 따른 여성흡연율의 격차가 가장 심각했다. 주 1회 이상 술을 마시고, 한 번 마실 때마다 평균 소주 5잔을 넘게 마시는 고위험 음주율도 결혼한 여성보다 이혼·별거 중인 여성이 3.55배, 미혼 여성 3.62배 높게 나타났다.

여성 흡연율과 고위험 음주율이 결혼상태와 깊은 연관이 있는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이혼·별거로 아이를 양육해야 되는 책임감이 줄어드는 대신 경제적 부담 탓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규칙적인 아침 식사를 챙겨 먹는지도 결혼상태에 큰 영향을 받았다. 결혼한 여성보다 이혼·별거 여성은 45%(0.55배), 미혼여성은 45%(0.55배) 적게 챙겨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검진수는 결혼상태에 따라 차이가 없었다.

박현아 교수는 “결혼상태 변화를 겪으며 생겨나는 취약군을 위한 건강프로그램 필요하다”며 "성별과 나이를 고려한 건강증진 중재법의 보건학적 접근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 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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