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평소보다 고칼로리 음식을 먹거나 뇌의 인지 기능이 둔해진다는 사실은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해 잘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긍정적 자극보다는 부정적 자극에 더 민감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잠을 제대로 못 자면 타인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줄어들고 대신 이기적인 마음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버클리 캠퍼스의 연구팀은 수면이 인간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을 통해 연구했다. 그 결과, 제대로 잠을 못 자면 감사하는 마음이 줄어들고 이기적인 마음이 커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버클리 캠퍼스의 연구팀은 18~56세 커플 60쌍을 대상으로 세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실험은 56명의 학부생에게 전날 밤의 수면을 평가하도록 했다. 일부에게는 5가지 감사한 일을 적게 하고 그 순간 얼마나 감사했는지 등을 보고하게 했다. 잠을 더 잘 잤다고 답했던 사람들이 못 잤다고 답한 사람보다 더 감사하게 느꼈던 기분을 보고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안정적인 파트너가 있는 학부생 69명에게 자신의 수면 패턴과 감정을 매일 기록하게 했다. 잠을 제대로 못 잔 사람일수록 이기심이 발현하고 감사하는 마음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 실험에서는 이성애자 부부에게 과제를 주고 수행하는 과정을 비디오테이프로 녹음하게 했다. 잠을 적게 잔 사람들은 파트너에게 감사를 더 적게 표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19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성격 및 사회심리학 협회(Society for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ists)’ 회의에서 발표되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