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적인 행동을 할 때 뇌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감정 이입 등 사회적 행동과 관련된 전대상회 일부 영역 활성화

이기심의 반대말은 이타심이다. 이타적인 행동을 하면 행복감을 느끼는 뇌가 활성화된다. 이타적 활동을 할 때만 활성화되는 세포가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었으나 최근, 미국 한 연구진이 이 세포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듀크 대학 과학자들은 붉은털원숭이를 대상으로 이타심에 뇌가 어떤 반응을 하는지 알아보았다.

연구팀은 붉은털원숭이가 할 수 있는 ‘주스 나누기’ 게임을 고안하고 뇌에 전극장치를 연결해 어떤 행동을 할 때 뇌의 어느 부위가 활성화하는지 확인했다. 게임방식은 원숭이가 컴퓨터 화면에 나오는 여러 가지 형태를 선택하면 ‘자기만 주스 마시기’, ‘다른 원숭이가 주스를 마실 수 있게 하기’, ‘아무도 못 마시게 하기’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게임 결과, 당연하게도 제일 우선되는 것은 이기적 행복감이었다. 원숭이들은 자기가 주스를 마실 수 있을 때는 혼자만 주스 마시기를 선택했다. 하지만 자신이 마실 수 없다면 다른 원숭이가 주스를 마실 수 있게 했다. 이웃 원숭이가 주스 한 병을 더 받았을 때는 주스를 주지 않았다. 연구진은 원숭이의 이런 모습이 보상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기적이거나 이타적인 행동을 할 때 뇌에서는 서로 다른 반응이 나타났다. 혼자만 주스를 마시는 이기적 행동을 할 때 원숭이의 뇌에서는 보상과 관련된 것으로 추측되는 안와전두피질이 활성화되었다. 감정 이입 등 사회적 행동과 관련된 전대상회 영역은 이기적 행동뿐 아니라 이타적 행동을 할 때도 활성화되었다. 다만 활성화되는 뉴런이 각각 달랐는데, 일부 뉴런은 원숭이가 스스로 주스를 마시게 할 때 활성화되었다. 나머지 뉴런들은 이웃에게 주스를 주는 이타적 행동을 할 때 활성화되었다.

연구진은 연구결과에 대해 “원숭이의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밝히긴 어렵다”며 “원시적 감정이입을 만들어내는 데 뇌의 특정 영역이 관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리경험과 보상이 자선 활동 같은 이타적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지에 발표되었고, 라이브사이언스 등이 28일 보도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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