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시간만 못 자도 기억이 사라진다?

하루 2시간만 못 자도 기억이 사라진다?

수면 부족으로 한번 잃어버린 기억은 되찾을 수 없어

수면이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많은 연구결과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잠을 자는 동안 뇌는 하루 동안 배운 것들을 복습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번에는 하루 수면 시간을 2시간만 줄여도 기억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새로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이용해 수면 시간을 줄이면 기억에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 연구하기 위해 평소보다 수면 시간을 20% 줄여 보았다. 그러자 실험용 쥐는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던 작업을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람으로 환산하면, 평소 8시간 자던 사람이 6시간밖에 못 잤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평소 7~8시간 자는 사람이 여러 가지 이유로 5~6시간밖에 못 자는 경우는 흔하다. 연구진은 이렇게 2시간 정도 못 자는 것만으로도 기억력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매일 어떤 기억을 잃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아벨 교수는 "이번 실험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길지 않은 시간이라도 뇌의 기억 연결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잃어버린 기억은 다음 날 수면을 보충하면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수면 부족으로 한 번 잃어버린 기억은 되찾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벨 교수는 부부 사이에 흔하게 일어나는 일을 예로 들어 "남편에게 무언가를 부탁했지만, 다음 날이면 완전히 잊어버리는 현상과 같다. 이 경우 남편은 단지 기억을 뇌에 정착시키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신경과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되었으며, 현지시각 16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이 보도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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