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는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점점 고령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치매와 같은 지능, 의지, 기억 등이 지속해서 상실되는 병은 누구에게나 두렵고 위협적인 질환이다.
굳이 치매가 아니더라도 요즘 들어 뭔가를 자주 깜빡깜빡 잊어버리는 건망증 때문에 신경 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인지장애로 고통받고 싶지 않다면 평소에 레시틴(Lecithin) 섭취를 잘하는 것이 좋다.
레시틴은 글리세린 인산을 포함하고 있는 인지질의 하나이다. 그럼 레시틴은 무슨 일을 하나?
레시틴은 특히 기억력에 관여하는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원료이다. 그러므로 레시틴이 부족하면 아세틸콜린의 부족으로 이어져, 그 결과 건망증이 심해질 수 있다.
뇌세포끼리 정보를 충분히 주고받을 수 있는 능력 또한 레시틴의 존재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뇌세포들끼리 서로 정보를 주고받을 때 정보는 전기 신호가 되어 마치 이어달리기의 바통처럼 전달된다. 정보의 전기 신호는 마치 전선에 전기가 흐르는 것과 같다.
전기가 흐르는 역할을 하는 것이 축삭돌기(Axon)이며, 마치 전선을 감싸는 피복처럼 누전되지 않도록 신경을 잘 감싸고 있는 부분을 미엘린수초(Myelin)라고 한다.
바로 이 미엘린수초의 주성분이 레시틴이기 때문에 레시틴이 부족하면 전선을 감싸는 피복이 허술해진 것과 같다.
전선의 피복이 약해져 벗겨지면 어떻게 될까? 아마 누전이 일어나기 쉬울 것이다. 우리의 신경계도 이와 마찬가지다. 전기 신호가 전선을 따라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새버리면 다음 뇌세포로 정보가 제대로 전달될 수 없게 된다.
가끔 우리가 냉장고 문을 열고는 ‘어? 내가 왜 이 문을 열었더라?’ 또는 뭔가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가 ‘잠깐,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었지?’라고 생각할 때가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런 상태가 뇌 속에서 누전이 일어난 상태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뇌세포의 누전을 막기 위해 평상시 레시틴을 충분히 섭취하여 미리미리 치매와 건망증을 예방하자.
한편, 레시틴은 달걀(노른자), 간, 낫토, 청국장, 두부 등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글. 신동일 기자 kissmesdi@daum.net | 도움. 『두뇌 영양실조』 히메노 토모미 지음, 예인 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