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 여백의 미 '건망증'

뇌 속 여백의 미 '건망증'

두뇌건강

2011년 04월 30일 (토)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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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계산을 하려고 지갑을 찾는데 지갑이 없다. 가방 속을 아무리 뒤져도 없고 어디에 두고 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급한 마음에 퇴근하던 길을 돌아 사무실에 다시 들어왔는데도 지갑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난감할 때가. 답답한 마음에 가방을 다시 털어보니, 가방 깊숙한 어느 곳에선가 지갑이 툭 하고 튀어 나온다. 대략난감…, 나 자신이 이렇게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건망증은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쉬이 겪는 뇌의 현상 중의 하나다. 하지만 건망증이 반복될 수록 자신의 기억력이나 주의력을 의심하게 되고 심하면 치매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이러한 건망증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건망증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기억해 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인식을 뇌과학에서는 'FOK(Feeling of Knowing)', 또는 '기지감(旣知感)'이라고 한다. 뇌과학적으로 설명한다면  판단, 사고 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측두엽에 필요한 정보를 요청했을 때, 측두엽에서 정보를 바로 보내주지 않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건망증'은 어찌 보면 컴퓨터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오직 인간에게만 일어날 수 있는 인간적인 감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컴퓨터에 저장된 정보는 원형 그대로를 유지할 수 있지만 인간의 뇌에 기억된 정보는 지속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새롭게 들어오는 정보와 정보들간에 서로 결합하기도 하고 바뀌기도 하고, 또 지워지기도 하는데, 이러한 과정을 "기억의 편집"이라고 한다. 컴퓨터는 정보를 요청하면 해당 정보가 바로 검색이 되지만, 인간의 뇌는 기억의 편집 과정을 통해 정보를 불러오는 경우가 많다. 그 과정에 건망증이라 불리는 시간의 공백, 뇌의 공백이 생기게 된다.

중요한 순간, 기억이 떠오르지 않을 때 매우 괴로울지 모르지만 이 순간이 어쩜 당신의 뇌를 보호하고 지켜주는 순간이 될 수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지나친 정보를 접할 때 건망증이 더욱 심해지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 뇌는 항상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편집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뇌에 여백을 두고 뇌가 포화상태가 되어 심각한 상황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우리 뇌는 "정확한 기억력"과 "기억의 편집력"이라는 두 가지 기능이 있어, 양 기능을 조절하며 일상적인 생활에 문제가 없도록 균형을 잡아주고 있다. 건망증이 심해지고 반복된다면 뇌를 리프레쉬 해주라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건망증에 좋은 두뇌 트레이닝]

순간 건망증으로 중요한 것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두뇌를 활성화하는 가벼운 손동작으로 건망증에서 빨리 벗어나 보자.

☞ 무한대 회로 그리기

1. 생각을 멈추고 심호흡을 깊게 한다.
2. 주먹을 쥔 손에서 엄지손가락만 세워 눈 앞에 위치시킨다.
3. 엄지손가락으로 좌우로 무한대 회로, 즉 ∞ 모양을 반복해서 그린다.
4. 시선은 엄지손톱에 고정시킨다.
5. 입가에는 가볍게 미소를 띄워준다.
6. 천천히 10회 정도를 하고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 후 마무리한다.

 

글. 류희경 lhk333@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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