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과 약초 복합했을 때 기억력 개선 효과 뛰어나

인삼과 약초 복합했을 때 기억력 개선 효과 뛰어나

동물실험 결과, 인삼복합물 투여그룹이 기억력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나

인삼과 약초 복합물에 기억력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26일 인삼과 약용작물인 원지, 석창포 추출물에 인삼사포닌 Rg2, F2를 첨가해 만든 인삼복합물이 기억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억력 개선에 효과적이라 알려진 ‘주자독서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진행했다. ‘주자독서환’은 동의보감에 소개된 환약이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잘 잊어버리는 증상을 치료하는 약으로 인삼, 원지와 석창포 등으로 환을 만들어 사용한다.

그 결과, 인삼 사포닌 중 Rg2, F2를 추가, 인삼과 원지, 석창포 등 약초 복합물에 실제로 기억력이 좋아지는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삼사포닌 중 Rg2는 중추신경의 기능을 촉진한다고 알려졌으며, 인삼사포닌 F2가 가진 치매 개선 효과는 최근 활발히 연구 중이다.

원지는 기억력 감퇴를 회복시켜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으며, 특히 원지 사포닌은 알츠하이머치료제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석창포는 기억력 향상 및 치매예방에 사용하고 총명탕에 들어가는 약재로서 진정작용으로 몸과 마음을 안정시켜준다.

인삼과 원지, 석창포 추출물에 인삼 사포닌 Rg2, F2를 첨가해 만든 인삼복합물을 실험동물에 투여한 뒤 수동 회피 반응과 수중 미로 테스트 반응을 살폈다. 그 결과, 인지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 인삼복합물 주입 후 수동회피 반응 결과

수동 회피 반응은 쥐가 본능적으로 어두운 곳으로 찾아 들어가는 습성을 이용하는 실험 방법이다.

인지기능이 떨어지도록 조작한 쥐에게 밝은 빛을 쬐고 도피처인 어두운 방으로 들어가기까지 시간을 측정했다. 이때, 도피처에 들어가면 전기충격을 받도록 조작을 해 두었다. 이 사실을 인지한 쥐들은 어두운 방으로 들어가기를 꺼리는 잠재시간이 발생하며 인지기능이 개선될수록 이 시간이 길어진다.

수동 회피 반응 실험에서 인삼복합물(300mg/kg)을 투여한 그룹은 치매치료제인 타크린을 투여한 그룹보다 잠재시간이 더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삼복합물을 투여한 그룹은 정상그룹의 잠재시간인 16.3초와 거의 같은 15.8초로 정상그룹의 97%에 달해 인삼복합물의 인지기능 상승효과가 높다는 점을 증명했다.

수중미로 테스트는 쥐들에게 목적지를 가르쳐주고 그 목적지를 빨리 찾아가는 시간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인삼복합물을 투여한 그룹(8초)은 투여하지 않은 그룹(13초)보다 목적지를 찾아가는 시간이 현저히 빨라 공간 지각 능력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물실험에서 뇌의 아세틸콜린 농도를 측정한 결과 인삼복합물을 투여한 그룹은 인삼복합물을 투여하지 않은 그룹보다 32.3%가 짙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뇌의 해마에 많이 존재하는 신경자극 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은 농도가 짙을수록 기억력과 학습능력 개선, 혈압강하, 심장박동 억제 등이 좋아진다. 아세틸콜린에스터라제 효소에 분해되는데, 치매 환자는 일반인보다 뇌 내 아세틸콜린 농도가 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삼복합물을 투여한 그룹의 아세틸콜린 농도는 32.3%가 증가해 기억력을 증가시켰고,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분해효소(아세틸콜린에스터라제) 활성은 12% 감소해 기억력 감퇴를 막았다.

농촌진흥청 인삼특작이용팀 김영옥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인삼과 약초를 조합해 기억력 개선을 꾀한 조상의 지혜가 과학적 연구로 입증된 것”이라며 “인삼, 약용작물의 수요확대는 물론 기능성 식품 또는 천연물 의약품의 새로운 소재로서 개발돼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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