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치매 환자 증가, 노력하면 치매 예방 가능하다

매년 치매 환자 증가, 노력하면 치매 예방 가능하다

보건복지부, 21일 제5회 치매 극복의 날 기념식 개최

김영희(37, 여) 씨 친정어머니는 치매 환자이다. 어머니는 1995년 아버지와 사별하고 1996년 교통사고를 당해 뇌손상을 입었다. 당시 대학 재학 중이던 영희 씨는 어머니를 극진히 간호했다. 그 덕분에 1년간 투병 생활을 한 어머니는 정상생활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어머니는 당시의 후유증으로 결국 2008년 치매 진단을 받았다. 외국계 회사에 다니다 결혼하여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영희 씨는 중증 지적장애를 가진 둘째 딸을 돌봐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친정어머니를 살고 있던 건물의 2층으로 모셔왔다. 병원치료도 받게 하고 데이케어센터에도 등록하고 수시로 어머니를 찾아가 수발해 드렸다.

 

하지만 어머니는 이미 치매 중기 상태에 빠졌다. 페트병과 대화를 하며 고인이 된 남편이 다시 살아났다며 한밤중 묘지로 향하는 등 문제 행동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영희 씨는 절망하지 않고, 변한 어머니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사랑으로 돌봐 드리고 있다. 영희 씨의 사연은 2012년 EBS다큐프라임'치매를 부탁해 2'의 제3부 '치매라도 괜찮아' 편에 소개되었다. 김영희 씨는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장관 표창을 받는다.
 
김영희 씨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이 같은 상황에 부닥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생기는 문제 중 하나로 노인성 질환이 증가한다는 점이다. 치매는 그 같은 우려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자료를 보면 2012년 6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치매 유병률은 9.1%이고 2020년에는 9.8%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치매 진료비 또한 급증하고 있다. 2010년 치매 건강보험 환자는 26만 1550명이 진료를 받아 총 진료비가 8102억 3천만 원에 달해 환자는 312.4%, 진료비는 620.3% 증가했다.

 

 

정부는 고령화에 따라 급증하는 치매환자의 치료ㆍ보호 문제를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치매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9월 21일을 '치매극복의 날'로 정해 올해로 제5회를 맞이하게 된다. 치매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뇌혈관성 치매, 기타 치매로 종류를 나눌 수 있는데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고령, 여성, 가족력, 우울증 등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알려졌으며 치매환자의 50~70%를 차지한다. 뇌혈관성 치매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주요 위험요인인데 위험요인을 관리하면 예방할 수 있다.

 


▲ <자료=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장관 임채민)는 이날 서울 강남구 남부순환로 3102 세텍(SETEC)에서 '건강한 두뇌를 향한 도약'이라는 주제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기념행사는 치매유공자 표창, 홍보대사 위촉 등 기념식과 인지기능 저하 방지를 위한 인지재활교육, 무료치매선별검사 등 특별기획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제1부 기념식에서는 장애를 가진 자녀를 돌보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친정어머니를 극진히 간병하는 김영희 씨 등 치매 가족, 민간 봉사자, 전문가, 공무원 등 치매 극복을 위해 공헌한 62명이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는다.

 

영화배우 박철민 씨 치매홍보대사로 위촉

 

또한 국민이 치매에 대하여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사회적 돌봄문화 확산 등을 위해 영화배우 박철민 씨를 치매홍보대사로 위촉하고 대학생 치매서포터즈 발대식도 함께 개최한다. 박철민 씨는 "어머니가 치매로 아프다. 환자의 가족들이 얼마나 아프고 힘든지 잘 안다. 이 사회, 나라가 함께 간호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홍보대사로서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제2부 기념행사에서는 경기도노인전문용인병원 윤종철 부장(정신과 전문의)의 '치매 없는 세상을 위하여'라는 주제의 강연과 뇌 자극 운동 레크레이션, 국악 및 오케스트라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윤종철 부장은 "예방 활동, 치료제 개발 등 치매 치료ㆍ보호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노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치매 없는 세상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작은 관심과 사회적 돌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일반인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특별기획프로그램'이 1층 컨벤션홀과 2층 중회의실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함께 운영된다. 프로그램에 참가를 원하는 분은 중앙치매센터로 사전에 신청(1666-0921)하면 체험할 수 있다.

 

<특별기획프로그램>
○ 인지재활교육 : 인지재활, 집에서도 할 수 있어요(10:00~12:00/15:00~17:00)
○ 무료치매선별검사 : 당신의 기억은 건강합니까?(12:00~15:00)
○ 낙상예방교육 : 치매 어르신과 건강하게 살아요(10:00~11:00/15:00~16:00)
○ 조호자 집단상담 : 가족 여러분 괜찮으세요?(11:00~12:00/16:00~17:00)
○ 어린이치매교육 : 아이와 치매 어르신은 어떻게 다를까요?(14:00~15:00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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