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는 어린이에서 성인이 되어가는 중간 단계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된다. 뇌발달적인 측면에서는 전전두엽 부분의 수초화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추상적이고 복잡한 사고가 가능해진다. 이 시기의 온전한 뇌발달은 평생에 걸친 건강한 삶의 기반이 된다.  

섬세한 뇌 발달과정을 거치는 청소년기에 관리되지 않은 과도한 스트레스는 뇌발달 경로에 이상을 초래하며 뇌구조와 기능에 영향을 미쳐 성인기 정신질환의 발병률을 높인다. 실제로 조현병은 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에 걸쳐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따라서 청소년기에 장래 정신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취약요소를 점검 관리하고 적절한 예방을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어떠한 사람은 유전적으로 스트레스에 강하고 어떤 사람은 스트레스에 취약한 기질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이러한 기질에 따른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성 차이는 훈련에 의해 후생유전적 변화를 유도해 수정될 수 있다. 
 

청소년기는, 미래의 우리 사회를 짊어질 사회구성원을 정신질환으로부터 사전에 예방하는 중요하고 결정적인 시기이다. 이 시기의 정신건강관리에 대한 청소년과 학부모가 의지할 수 있는 제도적 접근에 의한 적극적 진단과 운동, 명상, 라이프스타일 등 스트레스 관리 방법에 대한 이론과 실습 교육은 대한민국 정신질환 발병률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가만히 있는 상태의 뇌에서 작은 트리거에 의해서도 가장 강렬하게 각인되어 있는 뇌의 네트워크는 활성화될 수 있는데, 이것은 특히 트라우마나 과도한 스트레스가 있는 뇌의 경우에는 쉽게 과활성화되어 부정적이거나 불안한 감정을 초래하기 쉽다.

이러한 뇌의 과활성화를 안정시키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호흡, 멘트, 심상을 활용하는 명상이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작용은 뇌간에서 관장한다. 호흡명상에서 종종 들이마신 후 숨을 그 상태로 몇초간 유지한 후 숨을 깊이 내쉬는 방법을 취하는데, 이때에 뇌간에 연결된 대표적 부교감신경인 미주신경이 활성화되게 된다. 이 활성화는 몸의 이완상태를 유도하여, 긴장감이 높은 상태를 빠른시간안에 벗어나도록 도움을 주게된다.

우울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 다양한 정신건강상태에 효과를 보이는 인지 행동 치료는, 생각 등 인지의 패턴을 점검, 개선, 행동을 변화시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이때 생각 패턴의 변화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왜곡된 믿음에 대한 점검과 그 변화가 기반이 된다. 명상에서 자아 존중감을 높이는 긍정적인 멘트(문구)를 활용하는 것은 이러한 근본적인 생각패턴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데 효과적인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명상에서 심상을 활용하는 방법은 초심자들도 현재에 의식을 집중하는 데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우리 뇌는 실제의 경험과 상상한 것을 잘 구별하지 않는다. 실제 눈으로 이미지를 보았을때와 그 이미지를 상상하였을때 뇌활성도를 비교한 연구에 따르면, 실제 눈으로 들어가는 시각정보의 물리적인 활성화에 따른 후두엽 시각피질 변화를 제외하고는 모든 다른 뇌의 영역에서 실제 시각자극과 상상에 의한 자극이 비슷하게 활성화된다고 한다. 

초심자에게도 효과적인 이러한 호흡/멘트/심상을 활용한 명상의 방법은 의식이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불안에 사로잡히는 것을 벗어나 현재 지금 이순간에 머물게 해주기 때문에 우울이나 불안을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뇌 훈련이다. 

기본적인 지식에 대한 교육만이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의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이러한 스트레스 관리 교육(스트레스가 유도할 수 있는 정신질환에 대한 예방교육)이 초중고등학교 시기에 필요하며, 의무교육의 일환이 된다면 대한민국의 성인기 정신질환 발병률 감소와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여지며, 현재 많은 부모들이 고민하는 금쪽이에 대한 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글_양현정 한국뇌과학연구원 부원장,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통합헬스케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