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다면 실패도 실패가 아니다

꿈이 있다면 실패도 실패가 아니다

세계적인 뮤지컬 프로듀서 신춘수 대표 "꿈과 희망을 품은 '돈키호테'가 되자"

'The Impossible Dream(불가능한 꿈)'을 주제로 학생들 앞에 선 그의 눈빛은 반짝거렸다. 무대 울렁증이 있다는 이야기도 핑계였다. 조금은 수줍게, 조금은 어색하게 시작했지만 그는 또렷하게 말했다.

"꿈은 모든 것의 시작이다.
 그리고 꿈이 있다면 실패도 실패가 아니다."

세계적인 뮤지컬 프로듀서인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가 21일 오후 중앙대에서 200여 명의 학생들 앞에 섰다. <리더스콘서트>의 연사로 나선 신 대표는 자신이 연출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Man of La Mancha)'의 주제곡, 'The Impossible Dream'으로 열정적인, 그러면서도 즐거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원래 꿈은 깐느(프랑스의 소도시)에 입성해 "아름다운 밤이에요"라는 말을 하는 게 꿈인 영화감독 지망생이었다. 그렇게 막연한 꿈만 갖고 있다가 26살이 되던 해, 우연한 기회에 첫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를 하게 되었다. 이후 29살에 회사를 나와서 독립했다. '사랑은 비를 타고' 판권을 사서 엄청난 성공을 했지만, 그 다음에 연출했던 '안녕 비틀스'라는 작품에서 정말이지 '쫄딱' 망했다. 회사를 접고 프리랜서로 여러 작품을 하게 되었다."

오매불망 '영화 바라기'를 하던 신 대표는 뮤지컬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본격적으로 뮤지컬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31살 되던 해에 세계 4대 뮤지컬을 연출한 뮤지컬 계의 거장 카메론 메킨토시(Cameron Mackintosh)를 만난다. 신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뮤지컬을 막 시작한 초짜였던 내가 젊었기 때문에 만나주지 않았을까"하고 말했다.

"카메론 메킨토시는 나에게 뮤지컬에 대한 원대한 꿈을 키워주었다. 그때 결심했다. 돈키호테가 모험을 떠났듯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행동으로 옮기겠다고."

생각과 동시에 액션(action)을 결심한 신 대표가 뮤지컬 세계에 모험을 시작한 2000년대 초 우리나라에는 뮤지컬은 대중문화가 아니었다. 뮤지컬과 관련된 개론서 하나 없었던 때였다. 그래도 신 대표는 생각한 것을 바로 행동에 옮기기 시작했다. 지금은 뮤지컬 계를 대표하는 작품이 된 '지킬 앤 하이드'를 시작한 것이다.

"2004년 '지킬 앤 하이드'를 시작한 이후 큰 성공을 거뒀다. (당시 작품을 함께 했던 영화배우 조승우는 이 작품을 통해 '조지킬'이라는 별명과 함께 2004년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받으면서 대표 뮤지컬배우로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한 작품이 '드림걸스'였다. 세계적인 뮤지컬 제작팀과 작업을 했다. 그 과정에서 나와 그 사람들의 차이를 보았다. 나는 늘 꿈만 갖고 이야기를 했고, 미국에서 온 제작팀은 흥행, 수익 등 철저하게 '숫자'로 말했다. 문화적 차이를 경험하면서 내 뜻대로 작품을 할 수 없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이 작품에 대해 '20억 손해를 봤다' '허튼짓을 했다'며 악평이 쏟아졌다. 그런데 외국에서는 유명 제작팀들의 엄청난 제안이 들어왔다. 성공이었다."

세계적인 인문학 고전에서 영감을 얻어 뮤지컬 작품을 연출해 온 신 대표는 남들이 다 실패했다고 말할 때에도 의연하게 자신을 믿고 새로운 도전을 해온 스스로를 '돈키호테'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한 37개 작품 중 33개 작품에 대해 남들은 "실패했다"고 말했지만 나는 한 번도 그 33개 작품에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들이 '성공했다'고 하는 나머지 4개의 작품을 만들기 위한 디딤돌이었다."

유대인과 게이들이 모두 꽉 잡고 있는 브로드웨이에서 유대인도, 결단코 게이도 아니라는 신 대표가 통할 수 있었던 것도 자신의 꿈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 밤에 꿈꾼 것을 내일 눈을 떠서 바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면 참을 수가 없다. 돈키호테는 무모한 이야기를 하고, 산초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한다. 나는 여러분이 끊임없이 도전하고 또 매 순간 꿈과 희망을 말하는 돈키호테처럼 살기를 바란다. 꿈이 있다면 실패도 실패가 아니다. 불가능한 꿈일지라도 그 꿈을 향해 달려가는 내가 있고 여러분이 있다면 그 꿈은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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