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주인공은 슈퍼 히어로가 아니라 깨달은 개인

이 시대의 주인공은 슈퍼 히어로가 아니라 깨달은 개인

[특별 기고] 이승헌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브레인 33호
2013년 01월 15일 (화)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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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부터 나는 줄곧 한국의 홍익 정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홍익 정신의 핵심은 모든 사람이 ‘내가 이 세상의 희망’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사람들이 이 사실을 깨달을 수 있도록 나는 뇌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대중화하기 위해 여러 권의 책을 썼다.

최근에 출간한 《세도나 스토리》에서는 특히 이 시대의 인류가 추구해야 할 방향과 가치를 제시하고 싶었다. 그런 나의 바람이 통했는지  《세도나 스토리》가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USA투데이>, <LA타임스> 등 미국 주요 일간지가 뽑은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30년 동안 한결같이 전하려고 했던 홍익 정신이 물질문명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인정받은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

지식 정보가 아니라  체험으로 각성에 이르는 시대
올해 1월에 유엔에서 ‘빈곤 퇴치와 복지 실현을 위한 뇌교육’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지금 세계는 지구 환경뿐 아니라 힘의 논리가 불러온 불균형, 불평등, 불공정의 문제를 힘겹게 떠안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인류에게 미래는 없다고 많은 이들이 경고하고 있지만 상황은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다. 나는 지식 정보만으로는 인류가 각성에 이를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였다. 그리고 이미 오래전에 우리의 정신문화인 홍익 철학에서 물질문명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을 찾았다.

유엔 보고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1초에 2만5천 명의 어린이가 굶어 죽고 있다고 한다. 하다못해 기르던 개가 죽어도 슬퍼하는 게 인지상정인데, 지구상에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을 우리 뇌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뇌에는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하는 기능이 있다. 이는 인류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희망의 토대가 된다.

모든 뇌는 평화를 원한다. 이는 배우지 않고도 절로 아는, 타고난 본성이다. 뇌교육은 이러한 뇌의 특성을 깨우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미국은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지구상에서 물질문명이 가장 발달한 나라다. 그런 만큼 그 폐해 또한 아주 심각하다. 특히 마약 복용, 폭력 등 교육 문제는 해법을 찾지 못해 사회적으로 가장 큰 과제가 되고 있다. 미국에서 청소년 마약 복용률과 청소년 사망률이 가장 높은 도시는 뉴멕시코 주 샌타페이 시인데, 이 도시에 뇌교육이 보급되면서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

문제 학생들의 정학과 퇴학, 범죄가 급격히 줄었고, 일반 학생들의 출석률과 성적, 인성도 향상되었다. 샌타페이 시 당국은 이러한 성과를 기념해 샌타페이 시를 ‘뇌교육의 도시’로 선포했다. 뇌교육은 이미 지난 2006년부터 하와이를 비롯한 미국 전역의 310개 학교에 보급돼 학생들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학교 폭력 등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나는 이러한 변화를 토대로 홍익 정신을 담은 뇌교육이 물질 만능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문명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뇌교육은 물질문명의 폐해 속에 신음하고 있는 전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물질만능 시대의 새로운 대안, 뇌교육
마침 2012년은 전 세계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가 예고된 해이다. 세계 58개 나라의 정상을 국민의 손으로 직접 교체함으로써 인류의 미래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시기다. 나는 지난 2011년 11월 19일, 시카고에서 2012년을 정신문명 시대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정신문명 시대는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깨달은 인류가 시대에 걸맞은 선택과 실천을 통해 직접 만들어가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명상을 통해 마음을 비우면 행복해진다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마음을 비우는 것만으로는 행복해지지 않는다.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행복한 감정 또한 저절로 찾아오지 않는다. 스스로 행복해지도록 만들어야 한다.

정신문명 시대도 마찬가지다. 때가 무르익어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정신문명시대에 걸맞은 의식으로 변화하고, 올바른 가치를 선택하고, 그것을 현실에 이루었을 때 비로소 물질이 중심이 되는 시대와는 전혀 다른 시대가 각자의 삶 속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인류에게 산재한 문제를 특정 국가나 특정 종교, 특정 과학자가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 스스로가 자각하는 일이다. 나는 세계에 산적해 있는 문제를 풀어낼 주인공은 한 사람의 슈퍼 히어로가 아니라, 훌륭한 삶에 대한 꿈을 놓지 않은 한 사람 한 사람의 깨달은 인류라고 믿는다.

깨달은 사람은 뇌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우리의 뇌에 이 시대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위대한 잠재력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다. 뇌라는 지상 최고의 스마트한 장치에 홍익 철학을 기반으로 한 뇌교육 어플리케이션을 장착한 사람들이다.

나는 앞으로 10년 동안 우리 각자가 자신의 위대함을 발견하고 세상의 희망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는 일에 매진할 것이다. 뇌교육 앱을 뇌에 장착한 양심 밝은 신인류들이 뇌교육을 통해 뇌 감각을 되살리고, 자신의 건강을 되살리고, 양심을 되살린다면 인간성 상실의 시대를 극복하고 인간이 중심이 되는 전혀 새로운 세상, 정신문명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글·이승헌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한국뇌과학연구원 원장.
저서에 <뇌철학>, <세도나 스토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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