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대한민국發 교육 실험, 대안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주목하다
[7편∙마무리] 빨리 가기보다는 정확한 방향을 가진 교육이 필요합니다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
풀어보자면, 인생은 탄생(Birth)과 죽음(Death) 사이의 수많은 선택(Choice)으로 이뤄진다는 말입니다. 매순간 사소한 결정부터 중대 결심까지, 무수한 선택들이 모여서 지금의 내가 된 것이지요.
이번 [특별기획]을 진행하면서 참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이번 기획의 주 무대가 되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중심으로 한국은 물론, 일본과 미국의 관계자들과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일반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러 학생들과 부모님들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남다른 길을 가며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스스로가 희망이 되어가고 있는 벤자민학생들. 그리고 '왜'라는 질문은 하지 못한 채 시키는 대로만 가야 하는 일반고 학생들. 그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결국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년이 채 되지 않는 인생에서 1년을 오롯이 '나'를 위해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겠다는 그 선택.
모두가 문제라고 하지만 누구도 답을 내놓지 못하는 우리 교육 현실에서 한 걸음 비켜나 내가 누구인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를 온종일, 1년 내내 고민하고 행동하면서 찾겠다는 그 선택.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나옥 교장선생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과 김나옥 교장(사진 가운데)
"한마디로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학생이 있는 곳이 교실, 학생이 만나는 사람이 선생님, 학생이 하는 활동이 수업 그 자체가 되는, 세상 속에서 공부하는 '인생학교'입니다. 1년 과정의 미래형 대안고등학교로 교과수업 없이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심어주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고등학생이라고 하면 아직 어려서 혼자서는 못할 거라고 걱정하시나요. 모든 아이들은 더 나은 자신이 되고자, 성장하고자 하는 내면의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시간과 환경, 기회가 있으면 됩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가 모든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이유입니다."
단 한 사람의 예외도 없는 자명한 진리가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1년은 365일이라는 사실입니다. 똑같이 주어진 이 1년이라는 시간을 진짜 나를 위해, 나의 인생을 위해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성적 경쟁에 내몰린 채 그저 책상에 앉아 문제집만 파는 것이 아니라, 이 지구를 무대 삼아 내 안에 잠자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해보는 1년 말입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서의 1년은, 친구들에게 뒤처지는 1년이 아닙니다. 삶의 주인으로서 나만의 삶을 만들어가는 법을 터득하는, 그래서 10년을 앞서갈 수 있는 귀한 시간입니다.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