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대한민국發 교육 실험, 대안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주목하다
[6편] 작은 나를 넘어 지구를 무대로 활동…벤자민인성영재와 국제멘토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멘토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수·변호사·CEO·예술가·방송인 등 다양한 전문직 멘토가 학생들에게 직업 현장 체험과 프로젝트 진행, 진로 상담 등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에도 멘토가 있습니다. 바로 '국제멘토'라고 불리는데요, 데이브 빌(Dave Beal) 이사(미국뇌교육협회·파워브레인에듀케이션)는 벤자민학교 1기 학생들부터 꾸준히 멘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14년에는 미국에서, 그리고 이후로는 매년 한국을 찾아 벤자민학생들, 부모님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습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국제멘토 데이브 빌 미국뇌교육협회 이사
올해 10월에는 미국에서도 벤자민학교가 개교를 했습니다. 한국 벤자민학생들의 국제멘토를 넘어, 이제는 미국 벤자민학교에서 미국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는 빌 이사에게 벤자민학교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ㅡ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 대한 첫인상이 어땠나요.
"아주 인상적이고 희망적이었습니다. 지난 30여 년간 뇌교육이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해온 수많은 일의 결정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벤자민학교는 교육이 이뤄야 할 궁극적인 목표(인격 완성, 자기계발, 자기주도성 함양)를 수행해나가는 아주 중요한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ㅡ말씀하신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을 이루기에 공교육 현실이 녹록지 않습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예요. 교육은 학생 안에서 무언가를 끄집어내는 것(bring out)인데, 계속해서 집어넣고(put in) 있습니다.
우리가 교육을 통해 해야 할 일은 학생들이 교육시스템에 자기를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꿈을 갖고 또 그것을 이뤄나갈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 방법을 깨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성적을 얻는 것은 목표가 아니죠. (좋은 성적은) 훌륭한 인격자가 되기 위한 여러 가지 길 중에서 하나의 방편일 뿐 입니다."
ㅡ벤자민학교는 뇌교육의 핵심인 뇌운영시스템(BOS, Brain Operating System)에 기반을 두고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존 교육시스템에서 뇌교육이 갖는 강점은 무엇일까요.
"뇌교육은 철학입니다. 철학이 사라지고 성적, 결과만 남은 요즘 교육에 꼭 필요한 부분이죠.
뇌교육은 ‘성적’이라는 결과에만 파묻혀 버린 현재의 교육시스템에서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지, 나의 가치가 무엇인지. 이런 질문들에 대해 스스로 묻고 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에서 매우 탁월한 교육법입니다.'"
▲ 데이브 빌 이사는 매년 한국을 찾아 벤자민학교 학생, 부모들을 만나 멘토링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12월 14일 대구교대에서 열린 국제멘토 특별강연회
미국 뉴욕 1,500개 공립학교 중 끝에서 5등이던 학교(PS001) 교사였던 빌 이사는 자신의 학교에 뇌교육을 도입하면서 엄청난 변화를 체험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 폭력사건이 빈번했고 학업성적도 D등급이었던 학교는 전교생이 뇌교육을 한 뒤 학업성적 A등급으로 급성장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에 ‘할 수 있다’, ‘나는 뇌의 주인이다’와 같은 희망찬 문구들을 걸며 극적인 변화를 이뤄냈습니다.
ㅡ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매년 미국 공교육 현실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지구 상 가장 많은 돈과 힘이 집중된 나라지만, 교육 환경은 세계 26위에 불과합니다. 나라의 미래를 위해 집중해야 할 교육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미국의 미래, 이 지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시스템을 바꿔야 합니다. 성공적인 삶을 위해서는 소통, 협력, 관계, 창조, 독창성 등이 중요합니다. 이를 수행하고 또 평가하는 벤자민학교가 절실합니다. 그래서 올해 10월 미국에서도 시작했습니다.
뇌교육을 기반으로 하여 기존의 낡은 교육시스템을 유동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다양한 가치와 꿈, 방법이 자라나고 또 서로 시너지를 내는 시스템. 성적이라는 작은 세상에서 벗어나 무한한 가치를 실행하는 혁신적인 교육시스템을 만들고 싶습니다."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