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대한민국發 교육 실험, 대안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주목하다
[6편] 작은 나를 넘어 지구를 무대로 활동…벤자민인성영재와 국제멘토
일본에서 성우는 아이돌 같은 인기를 자랑합니다. 그만큼 유망직종인데요, 매일 누군가 뜨고 지는 일본의 성우계에서 30년 이상 일하며 좋은 목소리와 연기로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이가 있습니다. 바로 히라츠지 토모코 씨(平辻 朝子)입니다.
올해 4월 개교한 일본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히라츠지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한국 학생들과 영상으로 만나 멘토특강을 했던 히라츠지 토모코 씨
ㅡ새로운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벤자민학교에 대한 의견이 궁금합니다.
"인터넷에서 뭐든 검색할 수 있는 시대에 지식만 주입하는 교육은 의미가 없죠. 이런 상황에서 학교는 학생이 행복하게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곳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사람들마다 하고 싶은 것도, 재능도 다 다릅니다. 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벤자민학교는 학생 저마다의 가치를 인정하고 더 좋은 사회, 나라, 나아가 지구를 창조할 수 있는 인재를 만드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ㅡ고교시절, 유명 애니메이션 감독 앞에서 성우 모집 오디션을 봤던 때를 평생에 잊을 수 없는 순간이라고 했습니다. 청소년기에 자신의 꿈에 집중했던 경험이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청소년기에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은 아주 좋은 경험입니다. 특히 열중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는 것만으로도 행복이죠. 어린 나이에 자신에게 집중하고, 또 자기가 열중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은 인생의 나침반이 되기에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ㅡ히라츠지 멘토는 스스로에게 '나에게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강하게 믿었다고 했습니다. 학생들을 멘토링할 때 자신을 믿는 힘, 자신감에 관해서 이야기한다고 들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뒤 낮에는 회사원, 밤에는 배우양성소에서 성우를 꿈꿨지요. 매일 힘들었지만 프로 성우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지내 결국에는 꿈을 이뤘습니다. 유행이 무척이나 빠른 방송계에서 30년 이상 일하고 있는데 이는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자신감이 중요한 이유는 내가 나에게 '할 수 있다'고 확신을 주는 순간,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존재 그 자체가 되기 때문이죠. 이는 벤자민학교의 핵심 교육인 뇌교육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점입니다."
▲ 히라츠지 토모코 씨는 애니메이션 '캡틴 츠바사', NHK TV소설 '오싱' 등 다양한 작품에서 성우, 배우, 나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ㅡ꿈을 찾아가고 있는 벤자민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자신에게 잘 물어보길 바랍니다. '나는 어떤 때 가슴이 두근거리지?' 나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 시간을 잊고 몰입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남에게 물어서는 알 수 없습니다. 내 안에 답이 있습니다.
무엇인지 모르겠다면 먼저 움직여보길 바랍니다. 생각으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가능성을 열어두고 벤자민학교의 다양한 활동, 만남, 프로젝트를 하면서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슴이 뛰는지 잘 살펴보길 바랍니다. 무엇이든 하다 보면 자기 마음속 깊은 곳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ㅡ벤자민인성영재학교란 무엇일까요.
"희망이 아닐까요. 벤자민학교는 행복이란 무엇인지 알게 해주고, 학생 개개인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개성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지도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