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후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식곤증. 특히 봄날 오후는 따뜻한 날씨에 적응하려는 몸의 생리적 변화와 더불어 어느 계절보다 더 몸이 나른해지고 졸음이 오기 쉽다.
우리 뇌는 체중의 2.5%에 불과하지만, 전체 혈류량의 15%가 지나가고 전체 산소의 20~25%를 소비한다. 음식을 먹게 되면 소화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혈류량이 위와 장 등 소화기관으로 몰린다. 이 때문에 뇌 혈류량이 줄어들어 피곤해지고 졸음이 오기도 한다.
몸에 영양분이 부족하거나 위장 기능이 저하되면 나른함과 피곤을 느끼기 쉬우므로, 음식을 골고루 먹되 과식 대신 소식하는 편이 위의 부담을 줄이는 데 좋다.
또한, 식곤증은 주로 체내에 있는 노폐물과 독소가 배출되지 않아 생기므로 채소와 같은 식이섬유를 섭취하고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해주어야 한다. 굳은 근육을 풀어주고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운동이 효과가 크다.
▣ 위장 기능에 좋은 기체조: 족삼리 두드리기
▲ 위장 기능에 좋은 '족삼리 두드리기' 기체조 [사진제공=단월드]
족삼리혈은 무릎 아래 약 10cm 지점에 있으며 예로부터 무병장수하는 혈로 알려져 있다. 이곳을 자극해주면 소화기능뿐만 아니라 두통, 호흡기질환, 심장병, 콧병 등에도 좋다. 앉은 자세에서 무릎을 세운다. 주먹을 가볍게 쥐고 양 주먹으로 양 다리의 족삼리 부위를 100회 정도 두드려준다. 다 두드린 후에는 다리를 편다. 다리를 위에서 아래로 쓸어주어 정체된 기운이 발끝으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한다.
▣ 기혈순환에 좋은 기체조: 깍지 껴 상체 숙이기
▲ 기혈순환에 좋은 기체조 '깍지 껴 상체 숙이기' [사진제공=단월드]
이 동작은 굳은 어깨와 견갑골, 팔 근육을 이완시켜 정체된 기운을 풀어준다. 어깨가 풀리면 뇌를 비롯한 온몸의 기혈순환이 원활해진다. 등 뒤에서 깍지를 낀다. 숨을 들이마시면서 상체를 숙인다. 이때 무릎을 굽히지 않고 편다. 어깨를 앞으로 밀면서 허리를 숙여준다. 천천히 숨을 내쉬면서 원위치로 돌아온다. 3회 정도 반복한다.
글. 이효선 기자 sunnim030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