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 우울증과 조울증을 뇌 전기자극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미국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 의과대학의 헬렌 메이버그(Helen Mayberg) 박사는 약물과 정신치료도 효과 없는 극심한 우울증과 조울증을 심부뇌자극(DBS: deep brain stimmulation)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메이버그 박사는 극심한 우울증 환자 10명과 조울증(양극성장애) 환자 7명에게 머리뼈 밑에 전극을 심고 뇌심부에 전기자극을 주는 치료를 실시했다. 그러자 첫 24주 동안 환자 중 41%는 증상이 완화되었고, 18%는 증상이 없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환자를 가장 오래 관찰한 기간은 2년이었으며, 전기자극 치료를 길게 할수록 치료효과가 높아 2년 후에는 치료 반응률이 92%에 달했다. 또한 질환의 증상이 경감, 완화되는 정도인 관해율도 58%로 높아졌다.
관해상태로 들어간 우울증 환자와 조울증 환자 모두 자연재발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참가 환자 치료는 양쪽 두개골 밑에 가는 두 가닥의 전극을 심어 목 피부 밑을 지나 가슴에 심은 펄스발생에 연결시키는 방법으로 진행되었으며, 전기자극의 강도는 환자의 증상 변화에 따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메이버그 박사는 뇌가 손상되는 부위가 없이 비교적 안전한 치료 방법이나 아직은 시험단계이므로 어떤 부위에 전극을 심어야 가장 효과가 클 지에 대한 연구를 계속 진행 중이라 밝혔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현지시각 3일에 보도한 이번 연구결과는 '일반정신의학 기록(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온라인판(1월2일자)에 발표되었다.
글. 김효정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