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실과 강의실에서 가장 많이 준비를 하고, 누구보다 많이 생각하며, 가장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물론 수업은 학생을 위해 진행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공부를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은 선생님이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하는 생각이라고는 오직 한 가지뿐이다. “이 지루한 수업이 언제 끝나려나?”
학생들은 왜 공부하기를 싫어할까? 그렇게 오랫동안 책상 앞에 앉아 있는데도 수업이 끝나면 왜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답안지 제출과 동시에 배운 지식도 한꺼번에 날려버리는 걸까?
뇌과학을 기반으로 한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뇌의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다. 신경가소성이란, 지식이나 경험이 쌓이면 새로운 신경이 성장하고 새로운 신경 연결망이 더해짐으로써 인간의 뇌가 변화하고 발달하는 능력을 일컫는다. 이때 뇌가 능동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정보가 바로 새로운 신경 발생의 열쇠이다. 그러나 수동적 학습 환경에서는 뇌에 아무런 자극도 가해지지 않는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뇌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든 학생들이 주의를 기울여 스스로를 가르치도록 만들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교육자 중심’의 교실 또는 강의실에서 학습해왔다.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움직이고 말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진 사람은 오로지 교단에 선 선생님뿐이었다. 수년간 백여 개가 넘는 대학에서 교수 수백 명과 함께 교수학습 방법을 연구하고, 교육컨설턴트로서 교수법을 강의해온 테리 도일 페리스 주립대 교수는 이 같은 학습 환경을 ‘학습자 중심’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학생이 교사로부터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받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학습을 통제하고 선택해 학습을 주도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몸을 움직여야 뇌도 움직인다.
특히 저자는 운동과 학습능력 간의 관계를 강조하며, '몸을 움직여야 뇌도 움직인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운동을 해야 하는 걸까? 진화생물학 분야 전문가들은 인간은 학습하는 동안 책상 앞에 앉아 있기보다 움직이는 것이 효과가 더 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도일 교수는 운동을 할 때 혈류는 전전두엽에서 흘러나갔다 운동이 끝나면 바로 돌아오는데 이때가 바로 학습을 하기 위한 이상적인 시간이라고 말한다. 실제 방과 후 40분 동안 매일 운동한 7~11세 아이들이 20분 동안 운동한 또래의 아이들보다 성적이 좋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저자는 수업시간에 학습능력을 높이기 위해서 걸으면서 토론하기, 교실 내에서 이동하면서 비평하기, 수업 시작 전 혹은 중간에 스트레칭 등을 추천한다.
<뇌과학과 학습혁명>은 생물학, 심리학, 인지신경과학 등의 분야에서 찾아낸 뇌과학 관련 연구결과를 근거로 학생들의 학습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학생 중심의 수업’을 제안한다. 초·중·고등학교와 대학은 물론 교육이 이루어지는 어느 곳에나 적용 가능한 학습법을 소개한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