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은 도덕에 관해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이 위협적인 신화를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인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나였다. 이 책은 이런 내 생각을 바꿔놓았다. 뇌과학을 알 필요가 있는 도덕철학자라면 아마 이 책을 보고 깜짝 놀랄 것이다. 우리가 선하기 위해서는 신이 필요하다는 전형적인 사상을 샘 해리스만큼 날카로운 총검을 휘두르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 『만들어진 신』,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 추천사 중
우리는 흔히 선과 악, 옳고 그름에 대한 질문들에 과학이 답을 제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가치’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옳고 그름에 관한 답을 뇌과학으로 제시한 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신이 절대로 답할 수 없는 몇 가지』가 바로 그 책이다.
저자 샘 해리스는 책 절반에 걸쳐 인간의 가치들을 형성하고 무엇이 훌륭한 인생을 구성하는지를 가르쳐주는 도덕 문제에 과학이 근거가 될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철학과 뇌과학을 바탕으로 옳음과 그름, 선과 악이라고 하는 오래된 문제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저자가 이 문제에 과학을 불러들인 이유는 이것이다. '도덕적 삶에 수반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완벽하게 이해하려면 도덕의 과학화가 필요하다.' 그가 말하는 도덕은 인간의 의식적 경험의 긍정적 상태인 행복에 관한 과학이다. 저자는 아주 간단한 전제에서 출발한다. 인간의 행복은 세상의 사건과 뇌의 상태에 의존하므로 과학적 사실로 이를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자세한 과학적 지식이 축적되면 사회에 존재하는 삶의 방식을 더욱 분명하게 구분하게 될 것이다. 즉 어떤 방식이 더 좋고 나쁜지, 어떤 방식이 사실에 맞거나 그렇지 않은지 혹은 더 윤리적이고 덜 윤리적인지 말이다. 저자는 이러한 통찰을 통해 우리가 삶의 방식을 개선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한편, 우리는 뇌에 대해서나 뇌가 세계의 사건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에 옳은 답과 그른 답이 있다고 말하기에는 충분히 알고 있다고 말한다.
글. 신동일 기자 kissmesdi@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