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교육 코칭] 양육 태도를 고민하는 부모님들께

브레인 95호
2022년 10월 27일 (목)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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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외동아이를 키우며 때때로 두려움을 느낍니다. 내 생각, 내 태도, 내 가치관이 아이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을 텐데, 그 보이지 않는 영향력이 두렵습니다. 부모로서 어떤 마음을 먹어야 자기 의심과 혼란에 빠지지 않고 중심을 지키며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든든한 보호자가 될 수 있을까요?
 

▲ 사진. 게티이미지


얼마 전 방송사의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종영했습니다. 마지막 회에 저를 울컥하게 한 대사가 있었습니다. 주인공 우영우 변호사가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답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저는 흰고래 무리에 속한 외뿔고래와 같습니다. 낯선 바다에 낯선 흰고래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모두가 저와 달라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고 저를 싫어하는 고래들도 많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게 제 삶이니까요.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 있고 아름답습니다.”

이 대사를 들으며 대한민국의 모든 아이들이 우영우처럼 자신의 삶이 가치있고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보았습니다.


팬데믹과 기후 위기 속에 사는 우리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것
 

뇌교육의 목표는 자신의 가치를 알고 그 가치를 실현하는 삶을 선택하고 이끌어가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유아 시기부터 신체정서인지를 통합하는 놀이를 통해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합니다. 

자신의 가치를 깨달은 사람은 다른 사람, 나아가 모든 생명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뇌교육적 관점이고, 이렇게 자신을 포함한 모든 생명의 존귀함을 알 때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는 공생 의식을 가질 수 있습니다. 

공생은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이나 기후 위기 속에 살아가는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우리 모두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의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류가 만물의 영장이라 자부하며 지구 생태계의 가장 윗자리를 차지하고 지배하고자 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생명을 이롭게 하고 지구 환경과 조화하며 살아가는 의식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우리는 공멸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자녀가 자신의 재능을 잘 발휘하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그런 바람을 실현하는 열쇠는 자신의 성공과 행복만을 중시하는 이기적 의식이 아니라, 생명 자체로서 자신의 고귀함을 알고 모든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는 공생의 의식입니다. 

이러한 가치관을 갖고 자신의 삶과 사회를 이끄는 이들이 글로벌 리더가 될 것입니다. 또한 이들은 공생의 의식으로 내면에 잠재된 창의를 깨워 인류와 지구 환경을 지켜내기 위한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누구시더라?”

키즈뇌교육에서는 아이들과 아침마다 재미있는 인사 놀이를 합니다. 친구와 둘이서 마주 보고 손을 흔들고 어깨를 들썩이면서 이렇게 물어봅니다. “안녕하세요? 누구시더라?” 그러면 친구랑 함께 손뼉을 치며 “홍익인간 ◯◯◯” 하며 자기 이름을 외치고, 또 “홍익인간 ◯◯◯” 하며 친구 이름을 불러줍니다. 이는 매달 바뀌는 인사 놀이 가운데 아이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인사법입니다. “나를 사랑하고 친구를 사랑하고 지구에 사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 홍익인간이에요” 하고 설명한 뒤 “친구들은 홍익인간인가요?” 하고 물으면 아이들은 목청껏 “네” 하고 대답합니다.

앞으로 공생의 삶을 살아가야 할 아이들에게 전할 가장 위대한 가치관이 바로 우리나라의 건국이념이자 전통 사상인 홍익 정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이가 기특한 행동을 하면 “우와, 너는 정말 홍익인간이구나” 하고 칭찬해줍니다. 아침마다 홍익인간 인사를 나누며 신나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미 홍익인간 DNA가 깊이 뿌리내리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반응하는데, 안타깝게도 어른들은 왜곡된 의식, 잘못된 가치관에 빠져 홍익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대학 동기들을 만나 사회현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때도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우리의 민족성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와 민족성과 우리 철학에 대한 토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단군을 신화로 배워 우리를 곰의 자손으로 아는 친구들은 우리나라의 오랜 역사와 철학에 대해 자부심을 갖기는커녕 부정적인 편견을 더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같은 부모의 편견이 아이들에게 대물림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자면 부모부터 우리나라의 역사와 철학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 팬데믹 동안 개개인은 많은 고통과 손실을 입었지만, 역설적으로 사람들의 활동이 줄어들면서 지구 평균기온의 상승곡선이 멈추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와 함께 상황은 다시 순식간에 바뀌었습니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지금보다 2도만 높아지면 모든 생명이 공멸할 위기에 처해 있는 지금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받아들이고 대비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우리 조상은 반만 년 전에 이미 모든 생명의 조화로운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알고 이를 건국이념으로 설파했습니다.

우리에게 이 같은 정신의 전통이 있고, 홍익인간이 우리의 정체성임을 아이들에게 올바로 전하는 일은 개인의 삶과 사회의 변화, 지구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육 태도와 삶에 대한 태도는 서로 다르지 않아

K-POP, K-드라마에 이어 K-명상까지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이어지는 데는 우리 삶에 녹아 있는 정신문화가 세계인이 공감하는 콘텐츠로 독창성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홍익 정신에 기초한 공생하는 삶에 우리의 미래가 있습니다.  

가장 바람직한 양육이 어떤 것이냐고 묻는다면 아이 안에 있는 홍익의 유전자를 깨우는 것이라고 답하겠습니다. 비록 드라마 속 인물이지만 이상하고 유별난 우영우 변호사가 아이큐 160에 서울대 로스쿨을 수석 졸업해서 자신의 삶이 아름답고 가치 있다고 느끼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다름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봄 햇살 같은 친구가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자식의 당당한 삶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가 있기 때문 아닐까요?

이야기가 멀리 돌아온 것 같습니다만, 부모가 자신의 양육 태도를 돌아보는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다만 양육 태도와 삶에 대한 태도는 서로 다르지 않기에 부모로서의 고민이 자기 삶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진다면 자녀에게도 그만큼의 긍정적인 영향이 미치리라 생각합니다.
 

글. 이은정
키즈뇌교육 수석연구원.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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