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풍요롭게 하는 것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또 풍요로운 인생이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각자 생각하는 바는 다르겠지만 풍요롭다는 의미를 단지 물질적인 의미로 국한해 생각하는 분들 보다는 정신적인 풍요까지 확장해서 생각하는 분들이 더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세간에는 재테크에 관한 정보나 부자가 되는 법, 부자들의 성공 스토리를 다룬 수많은 책들이 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이 많으면 유리한 것들이 많으니 너도나도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고, 또 모을 수 있는지 청년은 청년대로 중장년은 중장년대로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한국에 IMF가 닥친 시절에 <세계화의 덫>이란 책이 눈길을 끌었던 적이 있다. 이 책의 첫 장에서 향후 금융 자본이 세계를 단일 시장화하고 있기에 사람들은 20%의 부자들과 80%의 가난한 자들로 양분화될 거란 전망을 한 바 있다. 이른바 20 대 80 시대의 도래다.
<세계화의 덫>이 출판된 지 채 20년이 되지 않았는데 전 세계적으로 불경기가 지속하면서 각국에서 중산층이 무너지고, 실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세상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 듯 하다. 우리나라라고 예외는 아니다. 청년들은 취업난으로 고통 받고 있고, 중장년층들은 노후 대비가 취약한 상태로 은퇴 후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평범한 사람치고 ‘돈’ 때문에 걱정을 안 해본 분들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 소개하는 책 <폰 쇤부르크씨의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을 읽어 보니 자기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게 되고,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서 인생을 보다 풍요롭게 살 수 있는 여러 가지 팁을 얻을 수 있었다.
일단 저자부터가 독일의 명문 귀족의 후손으로서 지난 몇 세대에 걸쳐서 몰락의 길을 걷다가 이제는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가 된 경험까지 경제적으로 줄곧 가난해져 온 체험을 해왔다. 물질적으로 부족함이 있더라도 그 누구보다도 우아하게 가난해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만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저자의 논지는 비교적 단순하다. 소비 중심의 세상에서 한발 물러서면 꼭 필요한 게 무엇인지 깨닫게 되고, 그렇게 우선 순위를 정하면 소비를 조장하는 매스 미디어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게 되고, 남들 눈치 볼 것 없이 인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가진 것의 용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부분이 많다.
집의 가치는 과연 무엇일까라든가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는 것이 보람있는 이유라든가 저자의 관점에서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기술을 일관되게 전하고 있다. 부자와 가난한 자의 정의는 물질의 축적 정도로만 평가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고 믿는다.
가진 것을 지키고자 안절부절 못하는 불행한 부자들도 많고, 가진 것이 많지 않지만 건강한 심신을 유지하고, 화목한 가정과 인간 관계 속에서 삶의 행복을 만끽하는 분들도 주변에 많이 있다. 결국 부와 가난이란 것도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는 책이다.
못 가진 것을 불평하기 보다는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생을 풍요롭게 살고 싶은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다.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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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우종무 (주)HSP컨설팅 유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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