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일본편 1, 2

[칼럼]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일본편 1, 2

[책 읽는 명상 CEO의 북칼럼] - 31

한동안 유명 개그 프로그램에서 나온 대사 “나왔다네 나왔다네 OOO가 나왔다네”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사람을 만난 순간 또는 사고 싶은 상품이 출시될 때 이 유행어를 많이 쓰는 것 같다. 그런데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일본 편이 출판되자 필자 입에서도 “나왔다네 나왔다네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일본편이 나왔다네”라는 반가움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20여 년 전 <강진, 해남 외 - 남도 답사 일 번지>가 출판된 이후 현재까지 출판된 7권의 남북한 답사기를 통해 필자 역시 유홍준 교수님의 책을 들고 가족 답사 여행을 수 차례 다녔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저자의 말처럼 문화 유산 답사기를 접하기 전에는 무심히 보고 지나쳤던 우리 문화 유산에 대한 안목이 생기게 되었고, 더불어 관련 역사 공부도 되는 체험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도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이 책 시리즈 덕분에 답사 여행이 아니라도 간송 미술관의 봄 가을 정기 전시회도 찾아보게 되고, 문화 유산 전시회도 틈틈이 찾아가게 되는 등 삶의 질도 높아졌다. 참 고마운 일이다. 몇 년 전 일본 오사카, 교토 지역으로 백제문화 탐방을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일본의 현대 속에 남아 있는 우리 고대사의 흔적을 확인하는 기쁨이 있었는데 이번 <일본 편 1, 2>를 읽어 보니 진작에 일본편이 출판되었더라면 당시 답사 여행이 훨씬 풍성했을 것이란 아쉬움이 생겼다. 한국과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요즘 들어 특히 사사건건 사이가 벌어질 일들이 계속 생기다 보니 서로 간의 감정이 썩 좋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한일 양국은 고대로부터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어온 이웃 나라이다.

일본 편 1은 <규슈 - 빛은 한반도로부터>이고, 일본편 2는 <아스카, 나라 – 아스카 들판에 백제꽃이 피었습니다.>이다. 부제가 이미 말해주고 있듯 규슈 편에서는 기원전부터 한반도에서 벼 농사법이 전달된 유적지와 백제 멸망 후 백제 유민들이 규슈로 들어와서 쌓은 성과 문화의 흔적들, 그리고 임진왜란 때 끌려온 도공들에 의해 발달하게 된 일본 도자 문화의 역사를 전하고 있다.

감동적인 것은 임진왜란 때 끌려온 도공의 후예들이 아직도 우리 식 이름을 고수하는 명문 도가가 있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마을 이름이나 신사, 사찰 등에 남아 있는 우리 고대 문화의 뚜렷한 흔적들을 보면서 가슴 한 켠 아련한 느낌이 드는 걸 멈출 수 없었다.

2편 아스카, 나라편에서는 일본이 고대 국가로 성장해가는 과정 속에서 한일 양국 간의 문화 교류와 단절 등의 역사가 문화 유산을 중심으로 설명되고 있다. 유홍준 교수님도 책을 통해 수 차례 언급하고 있지만 문화를 통해 한일 양 국민이 서로 좀 더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극적인 관계 개선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글 읽는 즐거움과 더불어 풍부한 문화 상식을 전해주는 이 시리즈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정말 기대된다. 한반도 편은 8권 남한강편이, 일본 편은 3권 교토 편이 예고되고 있는데 벌써 부터 내용이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당장에라도 일본 속의 한국 문화 유산 답사 여행에 나서고 싶은 마음이다.





글. 우종무 (주)HSP컨설팅 유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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