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을 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한국의 전통 음식과 의복, 주택, 명절 풍속 등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과 역사 전반에 대한 상식이 있으면 한국을 안다고 할 수 있는 걸까.
그렇다면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알아야 하고, 또 이것을 세계에 알려야 할 것들은 무엇이 있는 걸까. 이에 대한 통렬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미국인 학자가 있다.
예일대학에서 중문학을 전공하고, 동경대학에서 동아시아 비교문화학으로 석사를, 하버드대학에서 동아시아 언어문화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현재는 경희대학교 국제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6년째 한국에 살고 있는 분이다. 필자는 저자의 저서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을 한편으로 가슴 가득 뿌듯한 감동을 느끼면서, 다른 한편으론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읽었다.
그 이유는 우리 대한민국의 희망에 대해 대다수 한국인도 미처 모르고 있던 역사적인 전통과 문화를 통하여 논하고 있기 때문이다. 놀라운 것은 저자가 이 책을 한글로 썼다는 것이고, 저자 특강을 직접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의 한국어 구사 실력도 의사 소통에 전혀 지장이 없는 훌륭한 수준이었다.
저자의 한국 사랑이 깊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저자는 단지 한국의 우수한 전통 문화를 소개하는 게 아니라 우리 전통 문화 속에서 한국과 세계의 이상적인 미래를 열어나갈 열쇠가 있음을 적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홍익인간’ 정신이야 말로 바람직한 인류 문화를 만들어나갈 구심이 될 수 있다고 수 차례 강조하고 있고, 우리 역사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선비’ 정신의 가치, 즉 인격 도야와 완성을 중심으로 한 정신 문화를 세계에 홍보할 한국의 핵심 개념으로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훌륭한 정신 문화를 가지고 있는 한국인에 대해 저자가 특히 안타까워 하고 있는 게 있다. 그것은 한국인 대다수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의 잠재력을 발휘하려 하기 보다는 전통과의 단절 속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의 경제 성장 역사를 기반으로 미래를 모색하고 있고, 일제 시대를 거치면서 왜곡된 과거 역사를 재평가하려는 움직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일찍이 단재 신채호 선생을 비롯한 여러 선각자들과 얼이 살아있는 많은 학자들이 강조해온 대한민국의 중심 철학과 중심 가치를 한 외국인 학자가 심도 있는 연구를 바탕으로 진지하게 대안 제시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대한민국은 이미 선진국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인이 그에 따른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정작 한국인 대다수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는 생각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는데 말이다. 필자 개인적인 소망으로 이 책을 정말 많은 한국인들이 읽고 깊이 고민하고 새로운 운동을 펼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백범 김구 선생의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에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홍익인간이라는 우리 국조 단군의 이상이 이것이라 믿는다.”라는 구절이 떠오른다.
필자의 회사에서도 ‘우리나라의 중심가치’인 홍익인간 정신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욱 정신을 차리고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우리 역사와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필자부터 홍익인간이 되고, 홍익 정신을 알리는데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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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우종무 (주)HSP컨설팅 유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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