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기의 마음에서 간절하게 우러나오는 기도를 하라

[칼럼] 자기의 마음에서 간절하게 우러나오는 기도를 하라

선풍 신현욱의 힐링 명상 여행기 [9] 벨락과 채플 성당 기도

세도나 여행보다 세도나 명상 여행 후기 쓰는 것이 더 힘 드는 듯하다. 다 인연 따라 살아가는 것인지라 나는 피리 불고 놀아야 격이 맞는데 어찌하다 보니 아쉬워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말도 안 되는 글이 10편이나 진행이 되었다. 멈추기도 어렵고 10편을 마지막으로 할지 12편 갈지 알 수가 없다.

대성당 바위의 물소리 수련을 마치고 세도나에서 가장 볼텍스의 기운이 강하다는 벨락으로 향했다. 벨락(Bell Rock)은 세도나의 마스코트처럼 여기는 곳이다. 세도나의 4대 볼텍스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져 있어서 관광객이라면 으레 한 번씩 들르는 장소이기도 하다. 벨락은 어디에서 보아도 아주 안정된 모양을 하여, 반듯한 종을 연상시키는 생김새 자체가 하늘을 향해 상승하는 에너지와 힘을 떠올리게 한다.

이 붉은 종바위에 얽힌 전설이 있다. 한 인디언 성자가 벨락 정상에서 기도하던 중 세상 사람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는 죽기 전에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내 뼈로 이 바위를 지탱하게 하고, 내 피로 이 바위를 붉게 물들여 영원히 이곳에 깃들리라. 이곳에서 기도하는 자만이라도 질병과 고통, 삶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리라."

▲ 세도나에 있는 벨락은 종 모양을 한 바위라 하여 벨락(bell rock)이라 한다.

세도나에 오기만 하면 고통과 삶의 괴로움을 넘어 보자고 벨락 정상에 올라가서 명상 수련을 하곤 했었다. 어떤 때는 3일 밤낮을 앉아서 명상을 해보기도 했던 장소이다. 인디언 성자 말처럼 신비하게 치유가 일어나고, 공중에 떠 있는 느낌, 벨락 속으로 앉아 있는 느낌, 뇌가 열리고 확장되는 여러 가지 체험을 했던 곳이다.

풍류를 통해서 어떻게 세상을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할까 고민하며 벨락 꼭대기에서 명상을 하고 있는데…… 흰옷 입은 어떤 신선이 움직이는 영상이 펼쳐진다. 춤을 추 듯, 기공 수련을 하듯 몸동작을 끊임없이 보여준다. 그 동작을 바라보니, 우리 굿거리장단 춤 동작으로 보인다.

"어허라." 내 입에서는 태평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짜증을 내어서 무엇 하나 성화를 바치어 무엇 하나 속상한 일도 하도 많으니 놀기도 하면서 살아가세 니나노, 늴리리야 늴리리야 니나노, 얼싸 좋다 얼씨구 좋다. 벌 나비는 이리저리 훨훨 꽃을 찾아서 날아든다……."

신선은 춤을 추고 나는 노래를 부르면서 우리나라 평화의 노래 ‘태평가’로 스스로 정리가 되는 것이었다.

짜증 나고 열이 받치고 속상한 것도 잘 놀면 풀어지는 법이다. 세상은 서로 잘 놀지 못해 평화가 사라졌다. 얼마만큼 놀아야 하나? 니나노

"신명 나게 놀아야 한다. 그리고 얼빠져서 놀지 말고 얼씨하고 놀자. '얼'과 놀아야 한다. 그러면 벌 나비 천지기운이 내 본성을 찾아서 날아든다."

우리의 정신문화 홍익을 깨우는 비법이 바로 전통문화 굿거리, 자진모리, 휘몰이장단 속에 들어 있었구나……. 문자를 모르는 사람도 얼을 찾아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아리랑, 도라지, 태평가 속에 메시지로 담겨 있었구나. 나는 그곳에서 크게 깨닫고 풍류도라는 단체를 만들었고, 그것이 정말로 맞는지 실험해보고 확인해보고 싶었다.

2000년에 시작하여 전국에 10개에 센터와 대둔산에 본부를 설립하고 연 2회의 축제를 통해 그것을 시도해본 결과 나는 100% 확신했다. 우리의 전통문화는 나와 민족과 인류의 평화를 이루는 최고의 콘텐츠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다.

내가 느꼈던 환희심을 회원들에게 이야기하고 그곳에 회원들과 벨락을 오르려고 하니, 이제는 오를 수가 없다고 한다. 한두 사람만 산책을 할 수 있단다. 우리는 25명이 되니 들어가지도 못하고 멀리서 사진을 찍으면서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그래서 더 좋은 장소가 있다고 설득하고 나선 곳이 채플 성당이다.

▲ 채플 성당에서 바라본 세도나, 멀리 벨락과 법정 바위가 보인다.

홀리 크로스 채플(Holy Cross Chapel: 성 십자가 성당)은 로마 교황청 피닉스 교구에 속해 있고 세도나 시내에 있는 조 비아니 성당에 딸린 아주 작은 성당이다. 세계적인 생태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제자였던 마거리트 브러스위스 스튜어드라는 여성 건축가가 디자인하여 1956년 완공한 건물이다.

회원들과 이곳에서 침묵의 명상 속에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각자 자신이 올릴 수 있는 가장 간절한 기도를 올린다. 그러면서 동시에 기도하는 자신을 지켜보는 명상을 한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가? 지금 나에게 가장 간절한 바람은 과연 무엇인가?

   하늘에 계신 하나님
   당신을 알게 하여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모든 산천에 계신 하나님
   당신을 보고 듣고 느끼게 하여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모든 사람들의 가슴속에 계신 하나님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더욱더 감사한 것은
   나의 눈과 귀와 몸이 없어질지라도
   보이지 않는 당신을 알 수 있도록
   이 영혼을 주심을 
   당신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세도나 스토리』 94쪽)

▲ 채플 성당 앞에서 부부가 기도를 올리고 있다.

어디에서 어떤 기도를 올리든 기도의 요체는 간절함이다. 특정한 자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든 정성스러움과 간절함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을 꿇고 싶으면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으고 싶으면 두 손을 모으고, 절을 하고 싶으면 절하면 된다.

나는 형식적인 기도를 경계한다. 세상에는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기도문이 많다. 나는 정말 자신의 마음에 와 닿지 않는 이상, 남이 만든 기도문을 외우지 말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기도를 하는 것이다. 자기의 마음에서 간절하게 우러나오는 기도, 너무나 간절하여 하늘과 땅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그런 기도를 해야 한다.

글, 사진. 선풍 신현욱 일지아트홀 관장 pungr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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