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함을 뒤로 하고 새벽 5시에 출발하여 유타주 남쪽에 있는 브라이스 캐니언으로 출발했다. 아침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콩나물국으로 속을 풀었다. 이어 5시간의 버스 여행이 시작되었다.
가이드가 잠시 이야기하는 중에 뒤돌아 보니 모두 잠들어있다. 가이드도 지친 듯 자리에 앉고 나는 홀로 깨어 주위를 돌아보았다. 넓고 넓은 아메리카 대륙에 해가 떠오르는 모습이 아름답고, 사막 특유의 환경과 붉은 바위에 이끌려 호기심으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브라이스 캐니언으로 근접할수록 점점 붉은 바위가 많아졌다.
10시 조금 넘어서 브라이스 캐니언에 도착하였다. 유타주 남쪽에 있는 브라이스 캐니언은 말굽 모양이 연속되는 독특한 지형으로 아주 유명한 곳이다. 자연이 빚어낸 하나의 걸작품이자 'hoodoo'라는 미스터리의 이름이 붙어진 협곡이다. 단지 아름다운 관광명소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세계로부터 탈출하여, 자아를 되찾는 영지로서도 유명하다.
▲ 미국 유타주 풍광, 브라이스 캐니언으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찍은 모습
30여 분 경치를 구경하다가 이렇게 좋은 곳에서 명상이 없을 쏘냐, 기운을 느끼면서 걷다 보니 한 곳 이 명상의 최적 상태로 느껴졌다. 정좌하고 좌정에 들어보니 빠르게 에너지가 돌고 인당혈이 열렸다.
눈앞에 브레인 스크린이 열리고 붉은빛, 무지갯빛이 휘감아 돌며 무아지경으로 들어간다. 누군가가 깨우지 않았다면 몇 날이고 앉아 있었을 것이다. 짧은 시간 나는 명상힐링 트레이너로 온 것을 잊어버린 것이다.
▲ 브라이스 캐니언은 현실 세계로부터 벗어나, 자아를 되찾는 영지라고 한다. 그 말 그대로 경치가 놀랄 만큼 아름답다.
일행이 사진을 찍다가 내가 앉아있는 곳으로 모여들었다.
"이곳이 참 기운이 좋습니다. 여러분도 느끼고 싶습니까?"
깊은 명상에 쉽게 들어가지 못하는 이들을 위하여 명상에 도달하는 수련에 들어갔다.
1. 먼저 자리에 편하게 앉아 눈을 감은 채 허리를 바르게 세운다. 약 30초간 두 손바닥을 비비거나 마치 손에서 먼지를 털어내듯이 손목을 위아래로 털어 손의 감각을 깨워준다.
2. 이제 두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한 후 무릎 위에 올려놓는다. 편안하게 숨을 고른다. 여전히 두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한 채 서서히 두 손을 무릎에서 10센티 정도 올렸다가 다시 내리는 동작을 여러 번 반복한다. 의식은 손바닥에 집중한다. 에너지가 허공에서 손바닥으로 계속 내려온다고 생각한다. 손에 묵직한 느낌이 느껴질 것이다. 그것이 바로 기의 느낌이다.
3. 이제 두 손을 천천히 가슴 앞으로 가져가 두 손이 마주 보게 한다. 두 손 사이에 10cm 정도 간격을 두고 의식을 계속해서 손에 집중한다. 이제 두 손을 아주 천천히 벌렸다 오무렸다 해본다. 두 손바닥이 기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상상한다. 계속해서 두 손을 벌렸다 오무렸다 하면서, 두 손 사이에서 어떤 느낌이 드는지 느껴본다.
4. 이제 두 손바닥 사이에 에너지공이 들어 있다고 상상하고 두손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에너지공을 굴려본다. 에너지공을 크게도 만들어보고 작게도 만들어본다. 계속 두 손 사이의 느낌에 집중한다.
5. 이제 두 손을 천천히 무릎 위로 내린 후 숨을 들이마시고 내쉰다.
(『세도나 스토리』 책 197쪽 기 에너지 느끼기 수련 참조)
명상에 맞추어 피리 한 소절을 불러 본다. 풍류 피리 소리에 회원들이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기의 흐름을 타고 단무를 추었다.
▲ 브라이스 캐니언에서 명상을 하니 쉽게 에너지가 돌아 깊게 무아지경에 들어간다.
"어떠세요?"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좋네요!"
신이 놀만한 이러한 장소에서 명상을 하니 절로 절로 신선이 된 것 같다. 이런 환상적인 꿈이 오래오래 가기를! 그리고 함께온 분들이 여행을 통해서 원하는 것을 모두 찾아 가길 기원했다.
글, 사진. 선풍 신현욱 일지아트홀 관장 pungrd@hanmail.net
■ [1편] 선풍 신현욱의 힐링 명상 여행기: 화려한 라스베이거스(기사 바로가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