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강지 수련을 마치고 아침 식사를 한 후 오전에는 마고가든 에너지를 느끼는 시간, 오후에는 대성당 바위에서 하는 수련이 기다린다.
당초 계획은 세도나 시내 관광이었다. 그런데 스파 별빛 수련 후 마고가든 땅이 이곳에 머물러 주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다. 그래서 계획을 바꾸어 마고가든 곳곳에서 에너지를 체험하는 수련을 하게 되었다. 여행 안내인과 막역한 사이라 어렵지 않게 여정을 바꾸었다.
아침 식사 후 다들 모였다. 첫 번째 코스는 이 땅에 명상센터를 처음 세운 레스트 레븐슨이 잠들어 있는 묘를 찾았다. 안내자가 레븐슨의 일대기를 10여 분 설명해 주었다. 모두 진지하게 들었다.
"그는 이곳에 정착하여 큰 계획을 세우고 명상센터를 지었으며, 자신이 깨달은 과정을 '세도나 메소드(sedona Method)' 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렸다. 그 명상법은 전 세계적으로 수만 명의 사람들에게 보급되었다. 마흔둘에 곧 죽을 것이라던 레스터 레븐슨은 왕성하게 활동하다 여든넷에 세상을 떠났다."
이곳에서 영적인 체험을 하도록 이끌어주신 그 마음을 느끼며 그곳에서 참배하고 에너지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 세도나 명상센터를 처음 만든 레스트 레븐슨. 그는 마고가든에 영원히 잠들어 있다.
여행 오는 도중 틈틈이 악기를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었고, 그곳에서 피리로 연주도 하기도 했다.
안내자가 마고가든을 구입하여 황량한 이곳을 가꾸느냐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열정 있게 이야기한다. 그는 곳곳에 애써서 만든 것을 설명하는데 나 역시 이곳에서 돌을 나르고 풀도 뽑고 한 경험이 있는지라 가슴에 크게 와 닿았다.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의 베스트 셀러 『세도나 스토리』에 마고가든 관련 이야기가 나온다.
"마고가든을 구입하고 어느 정도는 예상은 했지만, 넘어야 할 어려움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 몇 년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건물 구석구석을 보수하고 청소하는 데만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마치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건물 보수에 끊임없는 투자와 손길이 필요했다. 더 큰 문제는 운영이었다. 애초에 특별한 운영 계획이 준비된 상태에서 명상센터를 인수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려움은 더 컸다. 다행히 한국과 미국의 타오 멤버들이 마곡가든의 명상 및 타오 프로그램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면서 운영난을 조금씩 헤쳐 갈 수 있게 되었다. 마고가든 스테프들의 인내와 헌신적인 노력, 전 세계 타오 멤버들의 아낌없는 애정과 후원 속에서 사 년간의 힘겨운 시간을 견디고, 마고가든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세도나 스토리』 135쪽)
15년 세월에 잘 가꾸어서 초기에 비해 너무나 아름다웠다. 물이 없는 사막에 물을 만들어 호수도 만들었고, 황량한 곳곳마다 아름다운 나무를 심어 아름다움을 더했다.
▲ 마고가든에서 가장 정성을 들여 가꾼 곳은 힐링가든이다. 이곳에서 대자연의 힐링 에너지를 마음껏 느낄 수 있다.
"우리들이 마고가든에서 가장 정성을 들여 가꾼 곳은 힐링가든이다. 나는 마고가든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대자연의 힐링 에너지를 마음껏 느끼기를 바랐다. 강렬한 태양과 붉은 대지에서 힐링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기는 하지만 이곳에 수(물) 기운과 목(나무) 기운이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호수가 있고, 꽃과 나무가 풍성한 힐링가든을 구상했다. 우리는 계획대로 하나하나 실현해 나갔다. 다리를 건너면 닿을 수 있는 자그마한 섬과 폭포를 만들고 운치 있는 버드나무도 심었다. 호수 둘레를 걸을 수 있도록 산책로도 냈으며, 호수에는 비단잉어도 놓아 기르고 연꽃도 심었다. 우리 몸에 있는 일곱 개의 차크라를 따라 각성시킬 수 있는 수련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벤치 주변에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심고, 한쪽에는 은은한 향기를 품어내는 허브로 가득한 산책길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우리의 계획대로 하나하나 만들어 나갔다. 힐링가든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세도나 스토리』 140쪽)
회원들과 함께 힐링가든의 곳곳을 둘러보며, 그 상황에 맞게 수련을 했다. 세냐 계곡과 폭포에서 명상과 피리 수련, 향기 수련, 차크라 수련을 하면서 몸과 마음을 열어갔다. 그리고 시간을 주면서 힐링가든 곳곳을 다녀보고 가장 마음이 끌리는 곳을 찾아서 홀로 명상해 보도록 했다. 각자가 마음에 드는 곳을 향해 나아갔다. 회원들이 각자 명상을 떠나간 후 나도 세 번째 마고가든에 와서 강력한 영적 체험을 했던 장소로 가서 명상을 하면서 그 시절을 떠올려봤다.
세도나에서 첫 번째 공연 이후 일 년에 한두 차례 미국으로 공연을 오게 되었고 공연이 끝나고 나면 마지막으로 이곳 마고가든에 와서 쉬면서 다음 일정을 정리하곤 했었다. 스승을 따라 나선 지 3년이 지났는데 율려와 깨달음에 100% 확신을 갖지 못했다.
'네가 하는 것이 깨달음의 실천이다'라고 말씀하시지만, 뭔가 나에게는 깊은 영적 체험이 필요했다. 그래서 세도나에서는 내가 깨달음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길 간절히 기원하며 왔었다.
애리조나 피닉스 페스티발에 참여한 후 한국 식료품을 찾아 하늘에 천제를 지낼 음식을 장만해 가지고 왔다. 기가 가장 세다고 하는 볼텍스가 벨락이다. 벨락 꼭대기에 올라 한 상 차려 놓고, 저에게 영적 느낌을 갖게 해달라고 열심히 기도했는데 아무 느낌이 없었다. 포기할 수 없어 두 번째 장소로 마고가든에서 2시간 걸어가면 있는 천화 동굴을 향했다.
▲ 각자 힐링가든 곳곳을 다녀 보고 가장 마음이 끌리는 곳을 찾아서 홀로 명상을 했다.
그곳은 인디언 추장이 기도하던 곳이라서 나도 한 번 해보자고 갔는데 내가 원하는 느낌이 오지 않았다. 삼세판이라고 했다. 포기할 수 없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마고가든 앞산 '단군산'에 올랐다. 방울뱀과 전갈을 만나고 더위를 만나 지쳐 가면서 올랐다. 명상을 하는데 눈앞에 여러 가지 스크린이 떠올랐지만 확신할 수 없었다.
정성이 부족한가 보다 하고 돌아와서 마고가든 숙소 끝자락에 있는 렌치에 홀로 잠이 들었다. 그런데 꿈인지 생시인지 눈앞에 환해지면서 큰 볼텍스 회오리로 내가 빨려 들어가는 것이었다. 형형색색을 비치는 통로를 지나니 밝고 환한 빛이 '일어나라! 깨어나라!'는 소리가 들린다.
무의식에 벌떡 일어나 렌치 큰 창문을 열고 하늘을 보니 시크릿 마운틴에 펼쳐지는 밝은 별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내 머리로 별이 쏟아지면서 '너의 빛으로 세상 사람에 빛이 되게 하라'는 음성이 들려왔다. 나는 엉엉 울고 웃고 미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그때 강력한 영적 체험은 꿈과 비전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각자 떠난 회원들이 다시 모였다.
"힐링 수련 체험을 잘하셨나요?"
그냥 웃기만 한다. 옛날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여, 다음 수련 장소에는 반드시 영적 체험을 하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글, 사진. 선풍 신현욱 일지아트홀 관장 pungr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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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편] 선풍 신현욱의 힐링 명상 여행기: 파웰레이크와 레인보우브리지(기사 바로가기 클릭)
■ [4편] 선풍 신현욱의 힐링 명상 여행기: 그랜드캐니언 대자연 속에서 힐링하다(기사 바로가기 클릭)
■ [5편] 선풍 신현욱의 힐링 명상 여행기: 세도나 마고가든(기사 바로가기 클릭)
■ [6편] 선풍 신현욱의 힐링 명상 여행기: 율려를 느낀 세도나 마고가든(기사 바로가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