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외국작가 댄 브라운의 신작 <인페르노>를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는 <다빈치 코드> 이후 댄 브라운의 열광적 팬이 되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탈리아 피렌체와 베네치아, 터키의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1,2권 합계 750페이지 분량을 순식간에 독파하게 만든다.
<인페르노>는 단테의 <신곡> 3부작 중 처음으로 ‘지옥’을 말한다. 지난 700여 년 동안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히고, 팔리고, 또 후세의 여러 예술가들에 의한 헌정작들이 많다는 <신곡>을 부끄럽게도 다 접하지는 못했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서 단테의 <신곡>을 꼭 완독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고전을 찾아 읽고 싶게 할 만큼 너무나도 매력적인 소설이다. 독자분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인구가 많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중국인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 중 하나가 복작대는 인파에 시달릴 때 마다 “런타이둬(人太多)”, 즉 “사람이 너무 많아”라는 말이라고 한다. 15억이 넘게 사는 인구 대국이다 보니 그런 말이 나올 만도 하겠다.
“런타이둬”를 외치는 중국인들의 속내는 ‘자기는 빼고 중국 인구 중 3억 정도는 줄어야된다’는 것이라 한다. 너무나 이기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인구 증가 문제를 수학적으로만 생각해본다면 지구상 70억 인구수는 과잉 상태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듯 하다.
<인페르노>는 현재의 인구 증가 추세대로라면 인류의 종말이 목전에 다다랐다고 믿는 한 천재 과학자가 인구수를 줄이기 위한 바이러스를 개발해 유포시키겠다는 계획을 둘러싸고, 그 실행을 찬성하는 사람과 저지하려는 사람들과의 일종의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놀랍게도 750페이지 분량이 고작 1박 2일간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전작에 이어서 주인공은 기호학자인 ‘로버트 랭던’이고, 그의 통찰력있는 추리와 암호 해독으로 수수께끼를 풀어나간다. 필자도 오래 전 피렌체와 베네치아를 한번 가본 적이 있었는데 주인공의 발자취를 따라 긴박하게 쫓아다니다 보면 마치 필자도 그 도시에 있는 듯 온갖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곤 했다.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자유, 그것이 소설이 주는 매력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지구인 모두가 행복하게 살기 위한 적정 인구수가 과연 있는 것일까. 한번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다. 필자가 생각하는 더 중요한 핵심은 인류 모두의 행복을 위해 고민을 하고, 작은 액션이라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간다면 지구인 모두를 위한 현명한 선택을 도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이다.
<인페르노>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단테의 <신곡> 구절에 ‘지옥의 가장 암울한 자리는 도덕적 위기의 순간에 중립을 지킨 자들의 위해 준비되어 있다’는 대목이 있다. ‘위기의 순간에 행동하지 않는 것 보다 더 큰 죄악은 없다’는 주인공의 독백은 오래도록 필자의 마음에 남을 것 같다.
주위 사람과 사회, 환경을 탓하기만 하고 정작 본인은 인간 사랑, 지구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가장 큰 죄악이란 뜻일 테니까. 후회하지 않을 소설이다. 꼭 읽어보시고 큰 고민에 동참해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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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우종무 (주)HSP컨설팅 유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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