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 세상의 물고기는 모두 몇 마리일까?

[칼럼] 이 세상의 물고기는 모두 몇 마리일까?

장영주의 한민족 뇌철학 이야기-8

어린아이를 한 명 키우려면 최소한 4명의 어른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지금의 사회현실로는 어려운 일이나, 불과 얼마 전만 해도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 고모, 이모, 나이 차이가 큰 언니, 오빠들,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겹겹이 아이들을 둘러쌓아 가르쳤습니다.

‘가르+친다’는 ‘가르다’ 와 ‘친다’는 말이 합성된 말입니다. 옳고 그름을 가르는 정보 판단 능력은 교(敎)로써 길러집니다. 반면에 소를 친다, 닭은 친다, 와 같이 육체적으로 키우고 기르는 것은 육(育)이라고 합니다. 옛말에는 ‘노인을 친다.’라는 말도 있었는데 이는 노인을 잘 섬긴다는 뜻입니다. 

특히 조, 부, 손 3대가 함께 사는 가족문화는 어린아이들에게 노인의 지혜와 부모의 능력과 고모, 이모, 형제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자연스럽게 가족의 관계를 깨우치고, 사회의 일원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이것을 서양에서는 ‘지속성장 가능한 교육’이라고 합니다.

또, 할머니, 할아버지의 일생을 함께 하면서 자연히 부모도 나아가 자신도 늙고, 죽는 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일생 축적된 지혜를 물려받게 됩니다.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아버지, 어머니에게 야단을 맞은 손자, 손녀의 든든한 방어막으로 구수한 옛날이야기와 신기한 수수께끼, 평화로운 자장가로 서러운 눈물 자욱이 빨리 마르도록 기쁨을 주는 지혜의 보고입니다.

할머니가 물어보십니다. 
 “아가야, 울지 마렴. 이 할미의 수수께끼를 알아맞히면 맛있는 과자를 줄 테니까.”

손주는 울음을 그치고 집중합니다.
 “아가야, 이 세상 물속에 물고기가 몇 마리가 될까 알아 맞혀 보아라,”

세상에 이런 거대한 물음이 있다니!

아기는 비로소 세상에 눈을 뜹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합니다. 물론 할머니는 답을 바로 가르쳐주시지도 않지요. 아가가 충분히 혼자 생각을 했다고 느껴지면 그때 비로소 가르쳐주십니다.

“ 아가야, 이 세상의 물고기의 수는, 이 세상의 나뭇잎 수와 똑같단다.”         






글. 원암 장영주

사) 국학원 원장(대), 전국민족단체협의회 대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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